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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용 칼럼] 아우디가 신형 A3를 인증중고차로 팔게 된 사연은?

모터그래프 로고: MotorGraph 모터그래프 2018.08.27. 23:56 전승용

얼마 전 아반떼 가격으로 A3를 살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아우디 전시장으로 몰렸습니다. 4000만원이나 하는 차를 2000만원 초반대에 살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 기회겠습니까. 아우디 전시장은 사전 계약을 하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로 북새통이 이뤄졌고, 상담 전화기에는 불이 났습니다. 저 역시 한동안 지인들의 문의에 시달려야 했을 정도였죠.

© 모터그래프

아우디코리아는 예상치 못했던 반응에 당황한 듯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언제 팔지 아직 결정된게 없다, 직원 및 딜러사 대상으로 한정 판매하는 것이다, 35~40% 할인이라는 것 역시 잘못된 정보다 등 많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우디코리아가 A3를 이렇게 싸게 파는 이유는 지난 2013년 제정된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때문입니다. 3년 평균 4500대 이상을 판매하는 완성차 브랜드의 경우 저공해차를 의무적으로 연간 9.5% 이상 팔아야 한다는 것이죠.

아우디의 경우 최근의 판매 중단으로 과거에 비해 판매량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3년 기준으로 9.5% 의무 비율을 맞추려면 3000여대의 저공해차를 팔아야 했죠. 현재 아우디코리아가 팔 수 있는 저공해차는 A3가 유일했고, 그래서 이렇게 급하고 싼값에 내놓게 된 겁니다.

아우디코리아는 많은 고민을 했을 겁니다. 법을 어기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하면 욕을 덜 먹으면서 팔 것인가,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고 기존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고민 끝에 아우디코리아가 선택한 방법은 ‘아우디 공식 인증중고차(AAP)’를 통해 판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번에 판매되는 A3는 페이스리프트로, 국내에 처음 들여온 모델입니다. 아우디코리아 입장에서는 중고차로 넘기기 매우 아까운 차지만, 잠깐의 손해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증중고차로 팔기로 결정한 것이죠.

방법은 아우디파이낸셜서비스에서 A3 3000대를 구입한 후 인증중고차 네트워크로 나눕니다. 나눠진 차량은 해당 딜러사를 통해 리스와 할부, 현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판매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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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가격은 얼마가 될까요. 예전에 나온 이야기처럼 35~40% 할인을 해줄까요. 과연 2400만원에 아우디 A3를 살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35~40%까지는 아니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상당한 할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확한 가격을 말씀드리기 어려운 이유는 아직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우디코리아에 문의한 결과 딜러사의 재량에 따라, 구매 방식에 다르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인증중고차도 하루종일 통화 중이네요. 이리저리 조사해본 결과 지금까지 없었던 파격 할인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합니다. 아우디 A3 40 TFSI의 정상 가격은 3895만5000원인데, 할인 적용 시 2000만원대에 살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많습니다. 뭐, 정확한 판매 가격은 곧 공개될 예정입니다. 조금만 참으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우디코리아가 머리를 똑똑하게 잘 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이미 할인 소식이 전해졌을 때 예약이 꽉 찼는데 굳이 인증중고차로 돌릴 필요가 있나 이해가 잘 안 됐는데, 조금 더 생각해보니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좋은 수를 둔 것 같습니다.

일단, 중고차로 만들어 기존 A3 소비자들의 자산 가치 하락을 막는다는 명분입니다. 비록 페이스리프트 전 모델인 A3 세단은 2014년 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2년 동안 57대 팔리는데 그쳤지만, 어쨌든 기존 소비자들의 우려를 최소화 한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는 겁니다. 뭐, '신차를 35~40%나 할인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에서도 조금 자유로울 수 있겠습니다.

인증중고차 사업을 활성화 시킬 수 있습니다. 아우디코리아는 2015년 9월부터 공식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해 현재 전국 8개 전시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인증중고차는 필수인데, 이번 A3 판매가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골치 아픈 A3 판매 부담을 딜러사에 넘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처음부터 아우디코리아가 35~40%를 공식 할인해주는게 아니라, 딜러사가 리스냐 할부냐 할인이냐 등 재량에 따라 가격을 결정하게 되니 그만큼 아우디코리아는 책임을 덜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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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우디코리아의 이번 결정이 탐탁지 않습니다. 일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눈 가리고 아웅이네, 대놓고 하는 꼼수네 등의 비판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아우디코리아보다 아우디코리아가 이렇게 하도록 만든 정부의 정책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앞서 말했듯 아우디코리아가 A3를 이렇게 파는 것은 '수도권 대기환경개선법 저공해차 의무'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를 위반할 경우 내야 하는 과징금은 겨우 500만원입니다. 정말 중요한 정책이라면 제대로 관리·감독하고, 이를 어길 시 막중한 과징금을 부과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3년 동안 어겨도 고작 500만원만 내면 되니, 과연 어떤 브랜드에서 이 정책을 진지하게 지키려 하겠습니다. 그러니 개학을 앞두고 방학 숙제하듯 무리하게 할인 판매를 진행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저공해차에 대한 기준도 더 엄격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1, 2, 3종 저공해차를 받은 모델은 300 종이 넘습니다. 웬만한 자동차들은 대부분 3종 이상의 저공해차 인증을 받았다는 겁니다. 아우디야 그동안의 판매 중단 때문에 이렇게 서둘러 3종 저공해차인 A3를 파는 것이지, 다른 브랜드는 사실상 무늬만 저공해차인 모델들로 이 규정을 피해가고 있었다는 것이죠.

앞으로 배출가스 규정은 더욱 강화될 겁니다. 그러나 현재의 정책처럼 허술하게 빈틈을 보인다면 앞으로 이런 사건들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이슈들을 계기로 정부 정책이 더욱 엄격하게 바뀌고 제대로 시행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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