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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앨라배마 자동차경쟁력 수직상승…'현대차의 힘'

2014-06-24

美 앨라배마 자동차경쟁력 수직상승…'현대차의 힘'

경제전문지 경쟁력 평가, 올해 2위로 5계단 껑충

현대차 현지화·노동친화 전략 주효

(몽고메리<미국 앨라배마주>=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 미국 앨라배마주가 초고속 성장 가도에 올라섰다.

현대자동차가 11년 전 주도 몽고메리에 완성차 공장 건설에 들어간 것을 기점으로 목화밭이 끝없이 펼쳐지는 농장지대에서 어느새 미국의 대표 제조업 메카로 탈바꿈한 것이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퍼실리티스(BF)가 최근 발표한 2013년도 연례 자동차 제조업체 경쟁력 평가에서 앨라배마는 지난해 7위에서 무려 5계단이나 뛴 2위에 랭크됐다.

테네시주가 4년 연속 1위에 자리했고 켄터키주가 3위를 차지했다.

BF는 1, 2위 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며 앨라배마주의 1위 등극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허허벌판이었던 미국 동남부 내륙, 특히 아직도 백인 지주와 노예 농장, 컨트리 록이 연상되는 앨라배마주에 그야말로 천지개벽이 일어난 것은 현대차의 급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앨라배마주에는 1997년 터스칼루사에서 현지 생산을 시작한 벤츠와 혼다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뒤늦었지만 현대차가 현지에 생산 거점을 세운 것이 고속 성장의 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테네시주가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GM과 포크스바겐, 닛산 공장을 갖고도 앨라배마주에 따라잡힌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BF는 자사의 경쟁력 평가 기준에는 단순한 자동차 생산량 뿐만 아니라 산업 동향과 성장 잠재력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성장 잠재력 향상과 맞물려 앨라배마주에서 현대차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대차의 주내 차량 점유율은 현지 공장 가동 전인 2005년 3% 이하에서 2012년 약 20%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차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민의 기대 수준과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 생산법인은 '몽고메리 100인위원회'로 명명한 지역사회기부심의 기구를 설치해 연간 60만 달러의 기부금을 운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2년 전 토네이도가 앨라배마주를 강타해 300명 가까운 주민이 사망하자 외국 자동차업체들 가운데 가장 많은 150만 달러의 재해복구 성금을 주정부에 쾌척하기도 했다.

앨라배마주가 백인 우월주의와 외국인 거부 정서가 미국에서 가장 심한 곳인데도 주정부가 현대차를 관용차로 이용하는 것도 현지화 노력이 가져온 또 하나의 결실로 평가되고 있다.

현지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29일(현지시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현대차는 적어도 앨라배마에선 '국민차'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 생산법인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몽고메리 공장에는 임시직 700명을 포함해 3천8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정규직 3천100명 가운데 2천500명이 주로 앨라배마 등지에서 채용한 생산직이며, 한국 본사에서 파견한 한국 국적의 주재원은 천귀일 법인장(부사장)을 비롯해 48명에 불과하다.

생산성도 한국에 비해 훨씬 높다. 자동차 1대 만드는데 투입되는 근로시간을 뜻하는 HPV 생산지수는 앨라배마 공장이 14.6시간으로 한국(31.3시간)은 물론이고 중국 베이징 공장(19.5시간)보다 높다.

생산성을 나타내는 또 다른 지표인 편성효율도 앨라배마가 91.6%로 한국보다 2배 가까이 높다.

10명이 작업하면 될 일을 앨라배마는 11명이, 한국은 18명의 노동력이 필요하다는 통계다.

현대차 관계자는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하면서 직원들의 정서관리에도 힘쓰고 있다"며 "민원 핫라인 개설 등 적극적인 대화와 소통 노력이 생산성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j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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