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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침] 경제([벤츠·폴크스바겐 '해치백 승부'…])

2014-06-24

[고침] 경제([벤츠·폴크스바겐 '해치백 승부'…])

<벤츠·폴크스바겐 '해치백 승부' 막 올라>

양사 사장 "우리 상대 아냐"…신경전 '팽팽'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 수입차 시장을 주름잡는 양대 독일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폴크스바겐이 한달 간격으로 나란히 소형 해치백을 선보였다.

폴크스바겐은 7월 초 골프 제7세대 모델의 판매에 돌입했다. 기본형인 1.6 TDI 블루모션은 1천598㏄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25.5㎏·m의 힘을 낸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8.9㎞에 달한다. 판매가는 2천990만원.

2.0 TDI 블루모션과 프리미엄 모델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6㎏·m의 성능을 갖췄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6.7㎞/ℓ, 판매가는 3천290만원이다.

이에 맞서 벤츠가 이달 26일 출시하는 'A200 CDI'의 성능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m으로 골프 기본형과 고급형의 중간쯤이다. 배기량은 1천796cc, 복합연비는 리터당 18.0㎞이고 가격은 3천490만∼4천350만원.

'해치백 승부'를 앞두고 브랜드간 신경전도 팽팽하다. 양사 대표들은 최근 신차 출시행사에서 상대 브랜드를 겨냥한 화살을 한바탕 날려 눈길을 끌었다.

폴크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은 지난달 3일 골프 시승행사에서 "(벤츠 해치백은) 우리 상대가 안 된다"고 단언했다. 전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벤츠·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소형차가 골프 판매량을 앞지른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프리미엄 브랜드는 중대형 세단에 강점이 있는 반면 우리는 골프에 모든 기술과 철학을 집약했다"면서 "소형차는 단지 크기만 줄인다고 되는 게 아니라 거기 맞는 엔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의 주된 시장은 피라미드의 정점인 꼭대기층인데 그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없어 아래쪽의 우리 시장을 건드리려 한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폴크스바겐은 신형 골프를 내놓은 지 한달만에 1천41대를 팔아치웠다. 이는 7월 총 판매량(2천696대)의 38.5% 상당이다. 이 브랜드는 골프를 앞세워 지난 2월 이후 5개월만에 벤츠를 밀어내고 수입차 판매순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브리타 제에거 벤츠코리아 대표이사도 4일 약속이나 한 듯 "폴크스바겐 골프는 우리 경쟁 상대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차이는 브랜드 이미지"라면서 프리미엄임을 내세웠다.

마티아스 라즈닉 세일즈·마케팅 담당 부사장도 "골프는 좋은 차지만 디자인이 다소 보수적"이라면서 "우리는 이 차급에서 흔치 않은 모던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갖췄다"면서 A-클래스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벤츠는 6월 말 야심작인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더 뉴 E-클래스를 출시해 7월 판매량을 6월보다 37% 늘렸지만 순위는 3위로 한계단 내려갔다.

현재까지 수입 소형차 시장에서는 골프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제에거 대표이사가 벤츠 A-클래스의 경쟁 상대로 꼽은 BMW 1시리즈와 아우디 A3 모델의 7개월간 판매량은 각각 795대와 6대에 불과해 둘을 합쳐도 신형 골프의 한달 실적에 못 미쳤다.

벤츠의 또 다른 소형차인 B-클래스는 올해 545대가 팔렸다.

이에 대해 라즈닉 부사장은 판매량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희소성을 유지하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임범석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ACCD) 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벤츠의 해치백은 늘 정장 차림이었던 부잣집 아들이 청바지를 입은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벤츠 해치백을 타면 '이제 벤츠에 입문했네, 갈 길이 멀구나'라는 인상을 주고 골프는 해당 브랜드에서 구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면서 브랜드와 실용성 가운데 무엇을 택할 지가 관건이라고 정리했다.

'프리미엄의 민주화'와 '귀족의 품위'가 맞붙는 한판 승부에서 20∼30대 고객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시장은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eugen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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