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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車시장, 가격할인 '전쟁']

2014-06-24

일본차 이어 유럽차 가세…현대차도 '맞불'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국내 자동차시장에 가격할인 경쟁이 불붙었다.

엔저의 수혜를 입은 일본 차업체들이 할인 경쟁의 포문을 열자 유럽 차업체들이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율 인하를 지렛대 삼아 아예 가격 인하에 나섰다.

여기에 현대자동차[005380]도 내수시장 수성을 위해 가격 인하로 맞불을 놓으면서 가히 '가격할인 전쟁'이라 부를 만한 형국이다. 소비자로선 '행복한 전쟁'이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8일부터 대형 세단 그랜저와 i40, i40 살룬, 벨로스터 등 4개 차종의 가격을 최대 100만원까지 인하한다.

모든 등급(트림)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그랜저의 경우 최상위등급인 3.3 셀레브리티를 100만원 깎아주고, 나머지 3개 차종도 최상위등급 1개 모델에 한해 30만원씩 값을 내린다.

많이 팔리는 주력 모델이 아니어서 소비자 혜택은 제한적이지만 상징성은 크다. 국내 1위 완성차업체가 가격 인하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앞서 올 1월에도 쏘나타와 제네시스,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인기 차종에 대해 최대 100만원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반년 만에 추가 인하에 나선 것이다.

앞서 한국GM은 7월 한 달간 스파크, 크루즈, 말리부, 올란도, 캡티바 등 주력 쉐보레 5개 차종과 경상용차 다마스에 대해 휴가비 명목으로 최대 150만원을 깎아준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기존 모델의 성능과 사양을 개선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면서 소비자의 구매부담을 줄인다며 가격을 내리거나 가격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것은 기본이 됐다.

최근 출시된 기아차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The New) 스포티지R', '더 뉴 K5', '올 뉴 카렌스', 현대차의 '포터Ⅱ 4WD(사륜구동)', '뉴 투싼ix' 등이 이런 가격정책을 적용받은 차들이다.

국산차들의 가격인하 경쟁에 수입차시장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 유럽 차업체들도 이달 들어 일제히 차값을 1% 안팎 낮췄다.

한-EU FTA 발효 3년차를 맞아 7월부터 중대형 승용차 관세율이 3.2%에서 1.6%로, 소형은 5.3%에서 4.0%로 떨어지면서 관세 인하분을 반영한 것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은 관세 인하분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유럽 차업체는 관세 인하분보다 더 많이 값을 낮췄다. 공격적인 가격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이탈리아 브랜드 피아트가 대표적이다. 피아트는 7월 한 달간 피아트 전 모델의 가격을 최대 500만원까지 할인해주는 특별 판매촉진에 나섰다.

소형차 친퀘첸토(500) 팝과 친퀘첸토 라운지는 450만원씩, 친퀘첸토C는 200만원,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프리몬트는 500만원 값을 낮췄다.

피아트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이 커가는 상황에서 고민 끝에 공세적 마케팅이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큰 결단을 내렸다"며 "일반적인 판촉을 넘어서는 할인 폭이어서 본사와 논의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먼저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취해 이런 트렌드를 우리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피아트 차는 멕시코산이어서 FTA 혜택을 못 보는데도 큰 폭의 할인을 해주기로 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도 비슷하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재규어 XF 2.2 디젤은 450만원, 2.0 가솔린은 600만원이나 값을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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