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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공개실험까지 했지만…차량 급발진 '미확인'

2014-06-24

국토부 공개실험까지 했지만…차량 급발진 '미확인'

(화성=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국토교통부가 수년째 끊이지 않는 자동차 급발진 의혹을 규명하고자 지난해부터 민·관 합동 조사를 벌인 데 이어 26∼27일 공개실험까지 했지만, 이번에도 급발진 현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급발진 현상을 직접 겪었다는 운전자들의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것이다.

국토부는 경기도 화성에 있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에서 이틀간 급발진 실험을 했다.

급발진 현상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여러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든 뒤 실제로 급발진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실험에서는 ▲ 가속페달 센서 오작동 ▲ 스로틀밸브 강제 개방 ▲ 전자제어장치(ECU)에 가습 ▲ 자동차 부위별 전기적 충격 ▲ 주행 중 가속페달과 제동페달 동시 밟기 ▲ ECU 중앙처리장치 가열 및 접촉 불량 ▲ 연소실 카본 퇴적 등 7가지 상황에 대해 실험이 이뤄졌지만, 급발진 현상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김필수 자동차급발진연구회장(대림대 교수)이 브레이크의 배력장치 때문에 급발진이 생긴다고 주장한 것을 반영해 외부의 힘으로 스로틀밸브를 강제 개방해 급발진 여부를 확인하는 실험을 했지만 스로틀밸브가 열리는 순간 안전모드로 전환되고 공회전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도요타 자동차의 급발진 원인으로 제기됐던 가속페달 센서에 정전기 등 이상현상으로 전기적 변화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 실험에서도 ECU에서 조작을 감지해 안전모드로 바뀌고 엔진 출력의 증가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ECU 회로기판에 물을 직접 분사한 실험에서는 시동이 꺼져 다시 시동을 걸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고, ECU의 중앙처리장치에 전기적 충격을 가하는 실험에서는 자동차 출력에 변화가 없었다.

국토부는 재현 실험 아이디어를 공개 모집하고 언론 등을 통해 의혹이 제기된 내용 가운데 재현 실험 평가위원회를 통해 실험 방법을 정했다.

이날 실험 현장은 자동차 전문가와 취재진을 비롯해 참관 신청을 한 업계 관계자와 일반인 등 100여명이 지켜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실험에서 급발진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의혹 제기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는 객관적 사실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국회의 요구로 민관 합동조사반을 만들어 4월까지 6건의 급발진 사고를 조사했지만 차량 결함과 급발진은 확인되지 않았다.

급발진 신고는 지난해 136건 접수됐으며 올해 1∼5월 접수된 신고는 56건으로 매월 약 10건꼴이다.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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