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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2분기 실적…일본 도요타 '독주'

2014-06-24

도요타, 엔저 효과로 판매 줄었는데 영업익 88%↑

미국 포드 '기지개' vs 현대·기아차 '고군분투'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전 세계 10대 완성차업체 가운데 일본 도요타와 미국 포드의 수익성이 지난 2분기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와 닛산은 판매대수가 작년 2분기보다 줄었는데도 영업이익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엔저 효과'를 톡톡히 봤다.

◇ 도요타 2분기 순익 사상 최대…영업이익률 10.6%로 최고

5일 동부증권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도요타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천633억 엔(약 7조5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7.8% 급증했고, 매출액은 6조2천253억 엔(약 70조7천800억원)으로 13.7%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5천621억 엔(약 6조3천6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도요타의 2분기 판매량은 232만2천대로 작년 동기보다 1.6% 감소했다. 독일 폴크스바겐(249만8천대), 미국 GM(249만2천대)보다 20만대 이상 판매량이 적은데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10.6%)은 글로벌 10대 완성차 업체 가운데 최상위다. 장사를 가장 잘한 셈이다.

도요타는 혼다, 닛산 등 일본 완성차 3사 중에서도 엔저 효과를 가장 크게 봤다. 일본에서 생산하고서 해외로 수출하는 비중이 20% 이상으로 닛산과 혼다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닛산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0% 증가한 1천80억 엔(약 1조2천170억원)이었다. 닛산 역시 판매대수(117만대)가 3.3% 줄었는데도 영업이익은 늘었다. 위축된 판매량을 환율 효과로 메운 것이다.

엔화는 2분기 중 달러당 평균 99엔 수준에 거래됐다. 1년 전만 해도 달러당 엔화 평균은 80엔이었다.

도요타와 닛산은 2분기 일본, 유럽, 아시아 지역 판매가 모두 감소한 가운데 미국에서만 판매량을 늘렸다. 도요타와 닛산의 미국 판매대수는 각각 3.9%, 16.8% 증가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산의 영업이익 가운데 엔저로 발생한 이익만 680억원에 달한다. 도요타의 경우 달러당 1엔이 하락할 때마다 영업이익이 400억 엔씩 늘어난다고 회사는 밝힌 바 있다.

혼다는 2분기 판매량(99만9천대)이 작년보다 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은 5.1% 증가한 1천850억 엔(약 2조848억원)이었다.

◇ 현대·기아차, 판매량 늘고 이익은 줄어

한국과 유럽 완성차 업체가 주춤하는 동안 일본·미국업체들이 질주했다.

미국 포드의 2분기 영업이익은 25억5천만 달러(약 2조8천7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다.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자동차 판매대수(167만8천대)가 16%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포드의 영업이익률은 7.1%로 작년 2분기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2분기에 영업이익률이 증가한 업체는 도요타, 포드, 닛산 3개사뿐이다.

미국 GM도 2분기 영업이익이 10억3천만 달러(약 1조5천278억원)로 3.8% 늘었고 판매대수와 영업이익률(4.20%)도 각각 4.2%, 0.4%포인트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영업이익 기순으로 글로벌 업체 중 BMW와 함께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현대차는 매출액과 판매량이 개선됐지만 영업이익(2조4천억원)은 5.8% 감소했다.

현대차의 2분기 판매대수는 121만9천만대로 작년 동기보다 9.8% 증가했다. 판매량 증가 폭은 포드에 이어 2위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10.4%로 도요타, BMW(각각 10.6%)와 함께 최상위권이다.

그러나 특근 차질로 인한 공장가동률 저하, 인건비 상승, 일회성 리콜 비용 등에 따른 수익성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유럽업체 피아트와 폴크스바겐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9%, 1.8% 증가하는 데 그쳤고 독일 BMW와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각각 8.8%, 8.5% 하락했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도 중요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시장 기대치보다 잘했느냐 못했느냐가 더 중요한 요소"라면서 "현대·기아차의 경우 신차출시 주기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엔저 영향을 받았는데도 시장 추정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현재 전 세계 주식시장이 선진국 위주로 움직이다 보니 선진국 완성차 업체 주가가 먼저 오르고 현대·기아차가 뒤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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