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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차량이 새 차?"…'기출고차량' 판매경위 논란]

2014-06-24

["녹슨 차량이 새 차?"…'기출고차량' 판매경위 논란]

"패널 해체 후 재조립 흔적"…2개월만에 엔진부품도 교체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주말 가족과 나들이가는 재미에 푹 빠진 A(36)씨는 크고 안전한 승합차를 사고자 지난 5월께 대전의 한 차량 영업소의 문을 두드렸다.

가격과 성능을 꼼꼼히 살펴보던 A씨는 영업사원으로부터 "경기도 쪽에 3개월 전 출고된 새 승합차가 있다"며 구매 제안을 했다. 출고 기간에 따른 할인이 적용돼 정상가보다 100만원 가량 저렴하기까지 했다.

"구매 예정자가 계약을 파기해 남은 물건으로, 100% 새 차"라는 영업소 측 설명에 A씨는 안심하고 구매를 결정한 뒤 해당 승합차를 인도받았다.

그러나 구입한 지 2개월 만에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는 A씨는 "손 세차를 위해 구석구석을 살펴보니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에 도색이 벗겨져 있었다"며 "구매할 때 미처 확인하지 못한 보닛 들뜸 현상도 발견됐다"고 27일 말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비업소에서 판매보증평가를 받은 A씨는 결과지를 믿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보닛과 트렁크 등 외부 패널을 해체했던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엔진룸을 제외한 차량 이음매 대부분이 한 번 이상 풀렸다 다시 잠긴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사 의견도 있었다고 A씨는 밝혔다. 이 때문인지 해당 차량 볼트에는 심하게 녹이 슬어 있었다.

엔진 부품에서도 이상이 발견됐다.

A씨는 "오일 누수 현상으로 터보엔진 부품을 교체해야 하니 차량 수리를 맡기라는 정비사의 말에 기가 찼다"며 "잘못하면 엔진 전체가 파손됐을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때까지 주행 거리는 4천400㎞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조업체 측은 무상수리기간임을 강조하며 무료로 부품(터보차저 어셈블리)을 교체해줬으나 '이미 차량인수증에 서명했으니 판매 과정에 문제는 없다'는 요지의 답변을 내놨다고 A씨는 덧붙였다.

A씨는 "실제 새 차가 맞는지 생산에서 출고에 이르는 과정이 전부 의심스럽다"며 "팔면 그만이라는 듯 해당 차량이 어떤 상태에서 보관되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더 화가 난다"고 했다.

제조업체 측은 '기출고 차량 판매 과정'에서의 의사소통 문제라고 밝혔다.

제조업체 본사의 한 관계자는 "최초 상담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던 점은 잘못"이라면서도 "(구매자가) 100만원 싸게 샀다는 것은 이미 재고 차량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뜻인 만큼 판매 자체에 대해서는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미 출고된 차량이지만 새 차'라는 제조업체 측의 한결같은 설명에 A씨는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새 차라면 최소한 차량 생산 후 이력을 숨길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며 "소비자 단체나 교통안전공단에 결함 신고 접수를 하는 등 명확한 답을 얻을 때까지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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