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브라우저 버전을 사용 중입니다. 최상의 MSN 경험을 위해 지원되는 브라우저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대중화·고급화 '하이브리드'로 수입차 '씽씽']

2014-06-24

[대중화·고급화 '하이브리드'로 수입차 '씽씽']

"실용적이라서" vs "남과 다른 차를"…2천만원대·억대 '동시호황'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대중화와 고급화 현상이 동시에 두드러져 눈길을 끌고 있다.

작년 말부터 2천만원대 수입차가 잇따라 출시돼 시장이 점차 대중화하는 가운데 억대 고급 수입차들도 쉴 새 없이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날씨로 치면 해가 쨍쨍한데 별안간 쏟아지는 '여우비'를 보는 기분이다.

◇ '과시하려 수입차 탄다? 이젠 옛말'

7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까지만 해도 수입차 시장에서 2천만원대 모델은 찾기 어려워 2011년 7월 국내 출시한 닛산의 큐브(당시 판매가격 2천190만∼2천490만원, 이하 부가세 포함) 정도가 유일했다.

그러나 작년 11월 푸조가 '푸조 208'(2천630만∼2천990만원)을 선보였고 폴크스바겐도 지난 4월 독일차 최초의 2천만원대 모델인 '폴로 1.6'(2천490만원)을 내세워 시장에 뛰어들자 소비자들의 관심이 차츰 커졌다.

이어 BMW의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도 6월 '미니 오리지널'(2천590만원)을 출시했고 폴크스바겐은 주력 상품인 '골프' 7세대 판매가격을 2천990만원에 맞추는 등 약 반년 새 2천만원대 모델이 부쩍 늘었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은 큐브 458대(해당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26.7%), 푸조 366대(23.6%), 미니 282대(8.19%), 폴로 834대(30.9%), 골프 1천50대(38.9%) 등으로 괜찮은 성적을 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왕 타는 수입차인데 왜 싸구려를 타느냐'면서 크고 비싼 차를 찾는 고객이 많았지만 최근 안전이나 경제성 등 실용적인 목적으로 수입차를 타는 20∼30대가 늘자 2천만원대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5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하면 시장의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1∼7월 배기량별 수입차 등록 대수를 조사한 결과 2천cc 미만이 3만8천888대(52.21%)로 가장 많고 2천∼3천cc 미만이 그 다음 2만4천870대(33.39%)로 3천cc 미만이 전체의 85.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2008년 동기간에는 2천∼3천cc 미만이 1만4천391대(36.06%)로 배기량별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3천∼4천cc 미만이 1만1천621대(29.12%)로 2위였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2008년 3만9천911대에서 현재 7만4천487대로 증가했지만 중대형은 3천∼4천cc 미만 1만1천621대에서 9천9대로, 4천∼5천cc 미만 2천446대에서 1천21대로, 5천cc 이상 916대에서 699대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3천cc 미만이 중대형의 부진을 메우고 시장을 2배 가까이 키워낸 셈이다.

◇ '억' 소리 나는 럭셔리카, 출시 잇따라

대중화 추세가 가속 페달을 밟고 있지만 고급화가 위축된 것은 아니다.

재규어는 최근 2인승 컨버터블 스포츠카 'F-타입(TYPE)'을 출시했다.

판매가격 1억400만∼1억6천만원의 '럭셔리카'지만 1차 국내 입고분 30대가 이미 사전 예약으로 동났고 현재 2차 물량 50대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한국 시장은 이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 'XJ'(1억890만∼2억1천730만원) 글로벌 판매량에서 작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4위를 차지했다.

람보르기니도 3억원대 후반의 '가야르도 LP570-4 슈퍼레제라 에디지오네 테크니카'를 선보였다. 이 브랜드는 국내에서 최근 3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특히 작년 판매량은 전년보다 90% 이상 급증했다.

벤틀리는 23일 2억∼3억원대의 신형 '플라잉 스퍼'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인구가 늘수록 기존 수요층은 차별화를 위해 더 고급 차량으로 눈길을 돌린다"면서 "수입차의 희소성이 떨어지자 오히려 틈새시장이었던 럭셔리 자동차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ugenie@yna.co.kr

(끝)

image beaconimage beaconimage bea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