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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경찰이 무고한 한국인 구타" 파장(종합)

2014-06-24

현대차 협력업체 직원 소송, 현지언론 집중조명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주재원이 미국 경찰관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다며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앨라배마주 지역 언론은 경찰이 외국인을 상대로 과도한 공권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며 이번 사건을 집중 조명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3일(현지시간) WSAF 방송과 뉴스앤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현대자동차에서 일하는 한국 국적의 이모씨가 지난 1일 불합리한 체포와 수색을 금지하는 수정헌법 4조를 위배했다며 프랫빌 시와 경찰관 5명을 상대로 피해 배상과 처벌을 요구하는 소송을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이씨는 현대차 협력업체인 H사 간부로 알려졌다.

2005년 현대차를 시작으로 한국 대기업들이 '무노조'와 값싼 노동력을 좇아 남부 투자에 나선 이후 한국 기업인이 미국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가 4일 입수한 소장을 보면 이씨는 지난해 9월22일 오전 1시께 자택 인근 도로에서 교통신호 위반으로 경찰에 적발돼 음주 여부에 관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음주 측정 결과 혈중 알코올농도가 0.06%로 허용치(0.08%) 이하로 나왔는데도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되면서 집단 구타를 당했다는 것이다.

소장에 따르면 경찰의 체포 당시 영상에는 경찰관들이 이씨에게 체포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저 XX에게 테이저건(전기총)을 쏘자"고 욕설을 하는 등의 대화 내용이 녹음돼 있다.

소장은 당시 상황을 녹화한 경찰 영상에는 이씨가 수갑이 채워진 채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전기총을 맞고 경찰 4명에게 구타를 당하는 장면만 없다고 주장했다.

소장은 "이씨가 나중에 차를 찾고보니 디지털 카메라도 사라진 상태였다"며 "이씨가 경찰에게 당한 모욕과 수치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프랫빌 시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앨라배마뉴스는 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소장에는 현대차 직원이라고 돼 있으나 협력업체 주재원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업체 측에 알아봤더니 본인은 '그런 일이 없다'고 해서 경위를 좀 더 파악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와 애틀랜타총영사관 측은 이씨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번 소송 소식에 현지 매체에선 "프랫빌은 밤이 되면 무법천지가 된다", "프랫빌 경찰이 게슈타포(나치 비밀경찰)처럼 행동한다는 것은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는 네티즌의 비판 글이 잇따르고 있다.

j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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