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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 D4', 독일차 지겹지도 않니?

2014-06-24 최은주

볼보 'S60 D4', 독일차 지겹지도 않니?

[OSEN=최은주 기자] 사람들의 심리는 참으로 신기하다. 한번 박힌 인상은 웬만해서는 바뀌는 일이 없다. 수입 자동차 브랜드 중 이 심리 덕에 득을 봤지만 피해를 본 곳도 있다. 바로 스웨덴의 ‘볼보’다.

볼보를 아는 사람들은 볼보를 물으면 가장 먼저 ‘안전’을 떠올린다. 그리고는 곧바로 ‘디자인의 투박함’이 따라온다.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인 기술과 마케팅으로 브랜드를 ‘안전’의 대명사로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경쟁사 대비 미적인 부분에 있어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자동차를 구매함에 있어 고려되는 요소가 한, 두 가지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디자인’이 구매결정에 있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전에는 단순 과시용 측면에서 겉모습에 치중을 했다면 지금은 개성까지 표현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과시용이나 개성이나 희소성과 차별성으로 포장됐을 뿐 맥락은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S60 D4’는 볼보의 디자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자동차 업계서 주로 볼 수 있는 세그먼트의 조합을 ‘S60’에서도 볼 수 있다.

‘S60’은 기능적인 측면 보다는 디자인에 있어 그 동안의 촌스러움을 탈피하기 위해 쿠페의 유연한 라인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낮아진 중심은 날렵함과 스포티함, 그리고 조금이나마 젊어 보이려는 볼보의 노력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지금까지 딸자식의 안전에만 신경 쓰느라 딸아이의 기분은 안중에도 없던 아빠가 변했다는 느낌이랄까.

이 중에서도 시승을 위해 만나본 파랗디 파란 레블블루 컬러의 ‘S60 D4’는 볼보의 디자인에 관한 선입견을 깨줌과 동시에 ‘남과 다르고 싶다’는 욕구를 100% 충족시켜주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무채색의 향연인 도로 위에서 스스로가 얼마나 튀고 있는 지 가늠하게 해줄 정도다.

전체가 베이지색으로 도배돼 있는 내부는 또 다른 반전을 선사했다. 이는 외관 컬러와 대비되는 점도 있었지만 다른 색상이었어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거라 추측된다. 생각보다 편안한 좌석과 고급스러운 시트, 정돈된 센터펜시아의 버튼들은 실용성과 함께 극단의 심플함을 추구하는 북유럽 스타일을 그대로 뿜어내고 있었다. 센퍼펜시아 아래에 위치한 숨은 공간이 수납성은 높여주나 주행 중 이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하고, 위험하다.

운전성능은 운전자보다 매번 옆에 얻어 타는 동승인이 더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스로도 "안전함을 중시한 나머지 볼보는 차를 묵직하게 만들었을 거야"라는 괜한 선입견에 박혀있던 터라 ‘S60’의 만남은 기대보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전륜 구동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조사들의 모델들에서 느껴볼 수 없었던 안정감은 운전자로 하여금 속도감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가속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순간 반응 속도도 적절하다.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아 도심이든 어디에서든 과하거나 모자라다는 느낌은 주지 않았다.

다만 유턴 시 회전각도가 의외로 커 애를 먹기도 했으며 속도가 더딘 러시아워나 주차장 내에서 난데없이 작동하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저속 추돌방지 시스템)로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이는 시속 50km 이하 주행 중 앞 차의 정거 등으로 추돌위험이 있는데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기능이다.

‘S60’은 턱밑까지 따라잡은 것은 아니나 눈에 띄는 외관적 변화와 차별적인 실내, 뛰어난 안전기술이라는 장점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독일 브랜드에 대한 맹목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인기와 인지도에 견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모델임은 틀림없다. 가격경쟁력에서라도 차별화를 꾀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fj@osen.co.kr

강희수 기자 100c@osen.co.kr

양 옆 사각지대의 차량 접근을 알려준다.

베어링 모양이 더 확대돼 변경된 '아이언 마크' 엠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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