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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업계, 파견근로자 '부당해고' 첫 인정

2014-06-24

아우디폴크스바겐 파견근로자 구제신청 후 복귀명령 받아

해당근로자 "복직명령 진정성 결여"…구제신청 철회 안해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수입차 업계에서 파견근로자에 대한 '부당 해고'를 인정하는 사례가 처음으로 나왔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국내 3대 수입차 업체 중 하나인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에서 일하던 파견근로자가 업무상 과실을 이유로 일자리를 잃고 나서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기, 결국 회사측으로부터 복직 명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인력 파견업체 뿐 아니라 이 회사와 계약을 맺은 아우디측이 해당 근로자를 적절한 사유없이 해고했음을 사실상 자인한 셈이어서 수입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우디폴크스바겐 안내데스크에서 일하던 파견근로자 J씨는 지난 5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낸 뒤 최근 인력 파견업체인 M사로부터 복직 명령을 받았다.

J씨는 지난 4월 중요한 우편물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하지만 CC(폐쇄회로)TV에는 J씨가 해당 우편물을 들고 자리를 비웠다가 빈손으로 돌아온 장면이 찍혀 있어, 우편물을 전달하고 자리로 돌아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돼왔다.

J씨가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고 지목한 서류는 전직 마케팅 임원인 이연경씨가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신청과 관련해 서울노동위가 발송한 공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 마케팅 이사를 지낸 이씨는 지난 3월말 서울노동위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낸 끝에 최근 아우디측과 '해고' 대신 '권고사직' 형태로 퇴사하기로 합의해 명예를 회복한 바 있다.

J씨는 또 구제 신청을 내면서 '아우디 내에 한국 직원들을 함부로 대하는 문화가 있다'는 내용의 서류를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와 M사는 결국 CCTV 판독 결과 J씨가 우편물을 전달하려고 시도한 정황이 드러난데다가 전직 임원에 대한 '부당 해고' 논란이 불거져 회사 이미지에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고 판단, 사태 조기 해결 차원에서 해당 근로자에 복직 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J씨는 M사의 복직명령에도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철회하지 않았다.

복직명령은 일단 M사에서 다시 일하라고 돼있을 뿐 J씨가 실제로 근무하던 아우디로의 복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J씨는 "복직명령에 진정성이 결여됐다"며 구제 신청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서울노동위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당해고 구제 신청이 제기된 상황에서 복귀명령을 내린 것은 사실상 '부당 해고'를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아우디로의 복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아 진성성이 결여됐다는게 신청인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우디폴크스바겐의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인력파견업체가 조씨를 해고한 셈이지만 사실상 독일인 임원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내에서 파견근로자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동정 여론이 일었는데 복직 명령을 받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J씨의 부당해고 구제신청에 대한 심문·판정은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며 구제 명령이 나올 경우 사용자측은 즉각 원직 복직을 단행하고 해고기간 중 임금을 전액 지급해야 한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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