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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업체들 '탈강남' 확산…강북으로, 지방으로]

2014-06-24

[수입차업체들 '탈강남' 확산…강북으로, 지방으로]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수입차 시장의 확대와 대중화에 따라 수입차업체들의 '탈(脫)강남'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강북이나 지방으로 판매망을 넓히고 이들 지역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5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코리아는 최근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강북전시장을 새로 개장했다.

폭스바겐 측은 "강북구는 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 집계 결과 작년보다 판매량이 45.3% 증가해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입차의 새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전시장은 강북구 외에도 노원구, 종로구, 동대문구 고객까지 겨냥하고 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앞서 3월 서울 마포에 전시장을 새로 열었고 이달 말 또는 내달 초께 목동에도 마련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또 7월 골프 7세대를 출시한 뒤 서울 삼청동에서 골프의 탄생과 변천사, 기술 개발사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도 마련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이전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의 홍보 행사를 서울 을지로에서, 더 비틀 출시 행사는 홍대 앞 클럽거리에서 연 바 있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의 자치구 중 수입차 판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북구와 은평구(이상 45.3%)였다.

금천구(43.9%), 관악구(42.5%), 강동구(39.1%), 성동구(39.0%), 노원구(38.9%), 도봉구(37.6%), 구로구(34.3%), 서대문구(32.3%) 등도 3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 지역이다.

여전히 절대 판매량에선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비중이 39.5%에 달하지만, 성장세는 강남이 10.9%, 서초가 14.3%, 송파가 28.7%로 완만하다.

강남이 이미 성숙한 시장이라면 비강남은 성장성이 높은 신흥 시장인 셈이다.

전국으로 시야를 넓혀봐도 비슷한 양상이다. 올 상반기 서울의 수입차 판매 증가율은 21.6%였지만 경기는 24.1%, 인천은 32.2%, 부산은 53.0%, 대구는 84.5%, 대전은 47.4%, 전북은 43.9%, 경북은 45.8%, 전남은 48.0%, 강원은 40.0% 등으로 서울의 증가세를 훨씬 앞선다.

이러다 보니 수입차업체들은 앞다퉈 비강남 지역과 지방에 판매전시장을 새로 만들며 판매망 확충에 나서고 있다.

BMW 코리아는 5월 제주도, 7월 경기 안양에 새로 전시장을 냈다. 제주도는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로는 처음 진입했다. 부산에 서비스센터도 새로 개설했다.

전시장뿐 아니다. BMW의 플래그십(간판) 세단인 7시리즈 고객을 대상으로 한 문화체험 행사인 '7시리즈 라운지' 행사도 작년까지는 서울 강남에 라운지를 꾸며 진행했는데 올해는 이동식으로 만들어 경기 분당과 인천 송도에서도 열기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역시 7월 광주에 기존 전시장을 확장·이전해 문을 연 데 이어 10월 청주 전시장, 12월엔 서울 동대문구·대구·수원 전시장을 잇따라 오픈할 계획이다.

서비스센터도 1월 동대문, 2월 충북 청주, 7월 광주에 차례로 문을 열었다. 동대문과 청주는 임시 서비스센터로 운영 중인데 올해 중 정식 서비스센터로 전환하고 대구에도 서비스센터를 새로 개장할 계획이다.

아우디 코리아도 강북 공략에 적극적이다. 7월 동대문에, 8월 용산 한강로에 전시장을 추가했다. 아우디 관계자는 "여기에 더해 올해 안으로 작은 규모의 전시장을 추가로 더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도 3월 대전, 5월 인천, 6월 전주, 7월 안동 등에 새로 전시장을 열며 지역 판매망을 강화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올해가 브랜드를 국내 출시한 지 3년째인데 지금까지는 수도권의 판매 네트워크에 집중했으나 이제 지방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 코리아도 3월 평촌, 5월 구리, 6월 의정부, 8월 울산 등에 새 전시장을 마련했다. 포드 코리아 관계자는 "강북이나 경기 지역을 중요한 전략시장으로 생각하고 있어 딜러사를 추가로 영입하면서 이들 지역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불과 2∼3년 전만 해도 서울 강남 일부 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변화된 시장 상황에서 수입차 업체별로 제각각 강남을 벗어나 공략할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강남을 중심으로 볼 때 일부 독일차 브랜드들이 북진(강북)하고 있다면, 일본차는 남진(지방)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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