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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디젤세단 시장 겨냥한 현대차 전략모델 아반떼 디젤

2014-06-24

[시승기] 디젤세단 시장 겨냥한 현대차 전략모델 아반떼 디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의 '더 뉴 아반떼' 디젤 모델은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인기가 치솟는 디젤 세단차의 고객을 겨냥한 전략모델이다.

사실 아반떼 디젤은 이미 2006년에도 출시된 바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2009년 단종되는 운명을 맞았다. 그랬던 아반떼 디젤이 4년 만에 부활하기까지는 시장 흐름의 큰 변화가 있었다.

수입차를 중심으로 디젤차의 빼어난 연비와 탁월한 주행 성능이 새롭게 '발견'되면서 세단형 디젤차의 인기가 치솟은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디젤 세단차 시장 개척의 공은 수입차에게 돌릴 만하다.

아반떼 디젤은 이런 시장 흐름 속에서 수입차의 국내 시장 잠식을 잠재울 '소방수'로 등판한 모델이다. 동시에 '국산 디젤 세단차'의 시장 가능성을 점쳐보는 시금석 노릇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기자가 시승한 아반떼 디젤은 최상위급인 모던 트림(등급)으로 2천90만원짜리다. 경기도 양평의 힐하우스에서 경기도 여주의 솔모로 CC까지 왕복 약 160㎞ 구간을 달려봤다.

무엇보다 동력 성능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1.6ℓ 엔진을 단 준중형차인데도 시속 130㎞ 안팎의 속도를 거뜬하게 뽑아냈다. 거기서도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매끄럽게 가속이 이뤄졌다.

전반적인 가속 성능도 좋아 저속에서 고속에 이르는 전 영역에서 속도를 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이를 따라줬다.

운전대도 제법 묵직했고 특히 고속주행 땐 더 묵직한 느낌이 들어 안정감을 줬다. 고속으로 달릴 때 차체가 흔들리는 현상도 거의 없었다.

빨리 달릴 때 나는 바람소리인 풍절음도 그리 크지 않아 굳이 오디오 볼륨을 높이거나 언성을 높이지 않아도 음악을 듣거나 대화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현대차는 또 디젤엔진 고유의 소음과 진동을 잡기 위해 많이 애를 썼다고 밝혔는데 실제 차 안에서 느껴지는 엔진 소음은 크지 않았다. 다만 시간이 지나도 이런 정숙성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서스펜션도 국산차답지 않게 단단했다. 아반떼 고객이 주로 20∼30대임을 고려해 젊은 층의 취향에 맞춰 조율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다만 고속주행 때 굽은 길에선 차가 가볍게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었다. 차의 원심력을 이겨내지 못한 결과일 것이다. 급하게 코너를 돌 때 차체의 쏠림도 있었다. 하지만 아반떼가 스포츠 세단이 아닌 것을 감안하면 무난하다고 할 만하다.

편의사양도 최고급 트림답게 넉넉하다. 냉난방 기능이 탑재된 통풍 시트, 가볍게 작동시키면 3번 깜박이는 방향지시등, 정차 시 엔진이 꺼졌다가 출발하면 다시 가동되는 ISG(Idle Stop & Go) 시스템, 뒷좌석 에어컨 송풍구 등이 탑재됐다.

아쉬운 대목은 연비다. 자동변속기 기준 공인연비가 복합 기준으로 16.2㎞/ℓ다. 경쟁 모델로 지목되는 폴크스바겐 골프 1.6 TDI가 18.9㎞/ℓ인 점에 비춰보면 아반떼 디젤이 뒤진다.

그 대신 출력이나 최대토크 등 동력 성능이 앞선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정병권 현대차 남양연구소 PM(프로젝트 매니저)은 "공인연비는 차이가 크지만 실제 사용자 조건에서는 아반떼 디젤이 골프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결정적으로 아반떼는 골프보다 1천만원 정도가 싸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아반떼를 5천대가량 판다는 목표다. 그중 20% 정도가 디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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