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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미래를 달리는 친환경주자, 프리우스 PHV

2014-06-24

[시승기] 미래를 달리는 친환경주자, 프리우스 PHV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 지난 22일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강자인 도요타가 최근 선보인 전기충전식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PHV(Plug-in Hybrid Vehicle)'를 몰고 475㎞의 장거리 시승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국토요타자동차 본사에서 출발해 충북 보은군 속리산국립공원을 거쳐 다시 강남구 신사동으로 돌아오는 대장정에는 약 8시간이 소요됐다.

프리우스 PHV는 하이브리드 대표 주자인 프리우스를 기반으로 전기차(EV) 기능을 강화한 차세대 친환경자동차다. 2011년 도쿄 모터쇼에 처음 등장해 작년 1월부터 일본과 미국·유럽 등지에서 판매 중이지만 아직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외관 디자인과 내장 인테리어 등은 프리우스와 거의 똑같고 차량 성능도 시스템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14.5㎏·m로 동일하다. 그러나 차마다 오른쪽 옆구리에 충전기를 꽂은 채 6대가 나란히 늘어선 광경은 남달랐다.

PHV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혼합형으로 차체 왼쪽에는 주유구가, 오른쪽에는 충전구가 있다. 트렁크 내부에도 충전기를 넣을 수 있는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 100% 충전하려면 200볼트 기준으로 90분 정도 걸린다.

EV, 에코, 파워 등 3가지 주행모드가 있다. 일단 엔진을 돌리지 않고 모터만 사용하는 EV 모드로 시내를 달렸다. 1회 충전시 주행 거리는 26.4㎞, 최대 속도는 시속 100㎞까지 낼 수 있다고 한다.

규정 속도에 맞춰 시속 60㎞ 안팎으로 달렸을 때 약 1시간 정도 주행이 가능했다. 엔진 소음이 없어 조용하고 승차감은 가솔린 차량과 다르지 않았다. 언덕을 오르거나 시속 70∼80㎞까지 속도를 올려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PHV에 사용한 배터리는 리튬이온전지다. 기존 프리우스에 들어간 니켈메탈하이브라이드전지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용량이 4배 더 크다. 그러나 열이 많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어 내부 쿨링팩은 1개 추가해 2개를 배치했다.

고속도로 구간에 들어설 때쯤 배터리가 방전돼 하이브리드로 자동 전환됐다. 이후 주행과 함께 충전이 되지만 재사용할 만큼 충전하려면 별도 충전이 꼭 필요하다.

에코와 파워 모드는 둘 다 엔진과 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

에코는 연비를 위해 출력을 제한해 시속 100㎞를 넘기면 엑셀을 밟아도 차가 안 나가는 답답한 느낌이 든다. 파워로 전환하면 답답증이 좀 가시지만 시속 130㎞ 부근에서 다시 무리가 느껴져 애초에 고속주행을 위한 차량이 아님을 실감했다.

또 시속 100㎞를 기점으로 풍절음을 비롯한 소음이 심해져 고속도로에서는 줄곧 시끄러웠다.

특장점으로 내세우는 연비 부문에서는 만족스러운 성적을 냈다. 역삼동에서 충주휴게소까지 시내구간을 포함해 총 101.5㎞를 규정 속도로 주행했을 때 리터당 연비는 31.46㎞를 기록해 기존 프리우스의 복합연비 21㎞/ℓ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후 속리산국립공원에서 죽암휴게소까지 총 74.8㎞의 산길과 고속도로 구간을 고속주행, 급제동, 급출발로 일관했지만 리터당 연비는 19.98㎞에 머물렀다.

도요타의 실험에 따르면 기존 가솔린 차량에 비해 하이브리드의 가솔린 소비량은 40%, PHV는 무려 70% 절감된다.

한국토요타는 국내에 비판매용 PHV 10대를 들여왔지만 당분간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관련 법규가 없어 이 차가 전기차인지 하이브리드인지 등록 기준이 애매하고 충전 인프라도 부족해 단독주택 주민이 아닌 이상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PHV의 글로벌 판매량은 작년 2만7천279대, 올해 상반기 9천16대로 미미한 수준이다. 일본 판매가격은 330만엔(약 3천800만원).

그러나 출퇴근 등 일상적인 용도로 자동차를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당장 밟는대로 쭉쭉 나가는 즐거움보다 미래 세대에 물려줄 환경을 염두에 두는 소비자라면 PHV는 충분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ugen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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