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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청바지 입은 재벌男' 벤츠 A200 CDI

2014-06-24

[시승기] '청바지 입은 재벌男' 벤츠 A200 CDI

벤츠 몰고 싶은 20∼30대 위한 3천만원대 콤팩트카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프리미엄 콤팩트카인 'A200 CDI'를 선보였다. 벤츠가 국내에 처음 들여온 A-클래스 모델이다.

첫눈에 들어오는 것은 라디에이터 그릴 정중앙에 박힌 '세꼭지별' 로고다. 한 손으로 다 가려지지 않을 만큼 큼지막한 로고 위쪽에 로고를 하나 더 찍었다. 젊은 고객의 취향에 맞춘 것이라고 하지만 지나친 과시가 좀 민망할 정도다.

내부에도 벤츠 로고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의 송풍구를 5개 배치했다.

벤츠 코리아의 마티아스 라즈닉 세일즈·마케팅 담당 부사장이 "아주 스포티한 차량이라 남성들이 선호할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차체는 근육질의 인상을 준다.

그러나 찬찬히 뜯어보면 펄 마스카라를 바른 듯한 헤드라이트 '눈썹' 등 여성적인 요소도 가미했다.

핸들도 로고 못지않게 큼직해 위쪽 공간을 통해 계기판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지만 여성 운전자에게는 다소 두꺼워 오래 운전하기 버겁다.

운동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차체를 낮춰 운전석에 앉으면 몸이 푹 파묻힌다. 기어박스와 사이드브레이크를 핸들 쪽으로 빼내 공간을 확보한 덕분에 앞자리는 넉넉한 편이지만 뒷자리는 폴크스바겐의 신형 골프에 비해 갑갑한 느낌이 든다.

시트와 인테리어 일부에 가격 절감을 위해 직물 소재를 사용했다.

골프나 BMW 1시리즈의 묵직한 페달과 달리 엑셀이 가볍게 내려간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m의 성능을 바탕으로 크게 속도를 올린다는 느낌 없이 시속 100㎞를 넘겼고 140㎞에도 속도감이 잘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다.

단 뒷자리는 고속 주행시 풍절음이 심해 앞자리의 대화가 들리지 않는다. 또 좌석 등받이가 90도에 가까운 '직각 시트'라 금방 피곤해진다. 벤츠가 독신 또는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를 수요층으로 잡은 까닭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고급형인 '나이트'(4천350만원)에는 선루프와 내비게이션이 들어간다. 차 뒤편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마는 아니지만 제법 널찍해 소형차의 답답함을 줄였다. 그러나 내비게이션이 돌출형이라 운전자의 시야와 맞지 않아 보기가 불편하다.

중간급 스타일(3천860만원)에는 내비게이션 없이 선루프만 있고, 기본형(3천490만원)에는 아무것도 없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8.0㎞지만 실제 95㎞를 주행해보니 13.5㎞를 기록했다. 고속도로와 강원도의 꼬불꼬불한 산길을 주로 달린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임범석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ACCD) 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벤츠가 철학과 기술을 집약한 모델은 S-클래스"라면서 "A-클래스도 물론 디자인은 뛰어나지만 '벤츠 입문자의 차'라는 인상을 준다"고 귀뜀했다.

수트가 가장 어울리는 재벌2세가 캐주얼을 입은 듯한 벤츠 해치백은 분명 이 브랜드의 진가를 알 수 있는 모델이 아니다.

그러나 3천만원대의 예산으로 '벤츠'를 몰아보고 싶은 젊은 고객에게는 손해볼 것 없는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ugen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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