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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재개…현대차 주가 발목 잡나]

2014-06-24

전문가들 "일본 경쟁차종 해외생산 많아 영향 제한"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엔화 약세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최근 상승 흐름을 탄 현대차 주가의 발목을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자동차업체 전문가들은 심리적 요인에 따른 엔저의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일본 업체의 해외시장 생산 의존도 역시 큰 만큼 현대차의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당 96∼98엔대에 머물렀던 엔화는 최근 상승세를 보여 100엔에 육박했다.

달러·엔 환율은 7월 25일 이후 100엔을 넘은 적이 없다.

신흥시장의 금융위기와 시리아 리스크 관련 우려감이 약해지고 있고 일본 정부가 계획대로 내년 4월 소비세를 인상하면 아베노믹스가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면서 엔화가 약세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시장에서 일본 업체와 경쟁하는 한국 자동차 업체의 주가는 엔화 향방에 영향을 받는다.

현대차 주가는 1분기에 엔화 약세와 리콜 사태 등의 악재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4월 엔화 약세 문제가 불거져 현대차 주가는 20만원선을 지켜내지 못하고 17만6천500원(4월 19일)까지 떨어졌다.

이후 엔화 약세 우려가 완화하면서 꾸준히 상승해 월 단위 기준으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면 올해 급등세를 보인 일본 도요타 주가는 7월과 8월을 거치면서 주춤해 현대차와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한국 자동차 업종에 부정적 재료이지만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 일본 업체의 생산 구조 등을 고려할 때 현대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국 자동차 시장이 좋아지고 있고 유럽 시장은 약보합이긴 하지만 바닥은 이미 지났다"며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의 호조로 엔저에 따라 일본 업체가 이익을 보더라도 현대차의 판매량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작년 9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재선된 이후 엔저 우려는 이어졌지만 현대차의 가동률과 이익률이 결코 나빠지지 않았다"며 "일본 업체들은 자국 내에서 럭셔리, 하이브리드 차종을 주로 생산하고 현대차와 경쟁하는 주력 차종은 해외에서 많이 생산해 엔저에 따른 현대차의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상태에서 엔저 현상이 이어지더라도 현대차를 둘러싼 대외 환경이 중립적인 수준으로 떨어진 것에 불과하는 의견도 있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성장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좋았고 엔고로 일본 업체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3∼4년간 우호적인 환경 속에 놓인 현대차가 엔저에 따라 이제 중립적인 경쟁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엔화가 올해 경험한 달러당 103엔을 넘어 110엔 이상까지 오를 경우 현대차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 연구원은 "달러당 엔 환율이 103엔 수준까지 오른다는 가정 아래 호조를 보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엔이 110엔을 넘으면 글로벌 시장의 판매 호조와는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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