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브라우저 버전을 사용 중입니다. 최상의 MSN 경험을 위해 지원되는 브라우저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유원지 무법자 '사륜 오토바이' 무면허 질주 '위험']

2014-06-24

[유원지 무법자 '사륜 오토바이' 무면허 질주 '위험']

면허증 검사 제대로 안 돼…경찰 단속도 '허술'

(춘천=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홍태의 인턴기자 = 인기 레포츠 가운데 하나인 4륜 오토바이(ATV)를 즐기다 인명피해 등 사고가 잇따라 발생, 안전 대책이 시급하다.

낮 최고 기온이 32도까지 치솟은 13일 강원 춘천시 남산면 강촌유원지.

ATV를 탄 젊은이들이 더위도 잊은 듯 질주하고 있었다.

폭 2∼3m의 좁은 농로 곳곳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속도 경쟁을 했다.

운전이 서툰 듯 핸들을 좌우로 비틀거리며 갈지자(之) 운행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관광객 임모(22·여·경기 남양주)씨는 "길이 좁아서 위험하긴 한데 여기까지 와서 안 돌아다닐 수 없지 않으냐"며 "업체에서 '면허증이 있어야 한다'고 얘기는 하지만 실제 검사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촌 119안전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발생한 ATV 사고는 총 53건이다. 벌써 5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11일에 강촌유원지 말골 입구 농로에서 신모(19·여·서울)씨 등 관광객 2명이 ATV를 타다 2m 아래 비탈길로 추락했다. 같은 날 이모(22·서울)씨 등 남·여 대학생 2명도 추락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모두 팔과 다리 등에 찰과상만 입었지만, 하마터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이곳에서는 ATV 3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ATV 사고는 무면허 운전자의 조작 미숙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면허로 ATV를 운전하면 운전자와 사업자 모두 형사 입건된다.

125㏄ 이상은 소형 2륜 자동차 면허증을 소지해야 하고, 125㏄ 이하는 원동기면허증이나 일반자동차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업체들이 면허증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ATV를 내어주고, 경찰 단속도 계도활동 정도에 그치고 있어 무면허 운전자를 양산하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무면허로 ATV를 운전하다 사고가 났을 때 책임을 떠안는 건 이용객들 본인이라는 점이다.

ATV 대여 업체는 허가 없이 영업 신고만 해도 문을 열 수 있기 때문에 시설 기준도 없고, 보험가입 의무도 없는 곳이 태반이다.

이 때문에 사고가 나면 보상이나 의료 지원은커녕 무면허 운전에 적발돼 30만원가량의 벌금을 내야 한다.

또 농로를 포함한 일반도로에서 ATV를 무면허로 운전하던 중 본인 과실로 사고가 나면 건강 보험으로 진료도 받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사고 예방을 위해 이용객 스스로 무면허 운전을 삼가고,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법규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송주호 대한레저스포츠협의회 기획팀장은 "현재 ATV 관련업체들은 장비를 빌려줄 뿐 이용객의 안전사고는 책임지지 않는다"면서 "ATV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체험장을 확보하고, 사고 발생 시 이용객이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ae@yna.co.kr

(끝)

image beaconimage beaconimage bea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