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브라우저 버전을 사용 중입니다. 최상의 MSN 경험을 위해 지원되는 브라우저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자동차 시장 '가격 인하' 대세라는데…국산차 내린 거 맞아?

2014-06-24 최은주

자동차 시장 '가격 인하' 대세라는데…국산차 내린 거 맞아?

[OSEN=최은주 기자] 불황의 여파로 꿈쩍도 않던 바위가 움직였다. 규모의 경제를 이유로 비싼 몸값을 자랑하던 수입 자동차들이 일제히 자세를 낮추고 있다.

시작은 열도였다. 1년 만에 글로벌 판매 왕좌를 탈환한 토요타가 방아쇠를 당겼다. 토요타는 6월 초 전 차종에 걸친 프로모션에 들어갔다. 대부분 5월에 시행했던 내용을 그대로 반영, 확대 적용 했다.

업체측의 설명에 따르면 4260만 원의 '캠리 하이브리드'는 6월 프로모션과 140만 원의 취등록세 혜택(등록세 100만 원, 취득세 40만 원)으로 440만 원 정도의 득을 봐 3000만 원대 후반에 구매할 수 있다.

공격적인 프로모션 덕에 토요타는 지난 달 판매실적이 '캠리 가솔린' 712대, '캠리 하이브리드' 173대, '프리우스' 305 대 등 총 1316대로 2009년 10월 토요타 브랜드의 국내 판매 이후 최대 기록을 수립했다.

이에 질세라 혼자와 닛산도 판매 전략을 강화했다. 혼다는 '혼다 패밀리 프로모션'이란 이름으로 '어코드'와 '시빅 유로'를 할인해준다. 닛산은 주력 차종 '뉴 알티마'부터 'M37' '로그' '무라노' '큐브' '370Z'에 혜택을 제공해주며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에서도 판촉 프로모션을 펼친다.

콧대 높던 독일 브랜드들도 가격인하 대세에 동참했다. 내달 시작되는 한·EU FTA 관세 인하 가격을 선적용하기로 했다. 물론 '선'이란 결정에 일본 세력의 움직임이 고려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BMW와 벤츠가 먼저 움직였으며 아우디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가장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폭스바겐도 FTA 관세 인하 적용 모델 논의 중에 있으며 지난 13일에는 '더 비틀'의 부수적인 옵션을 제외하고, 500만 원을 낮춘 새로운 트림을 내놓았다.

이 같은 '가격 할인 전쟁'에 국내 제조사들도 동참의사를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은 지난 주 약간의 옵션과 디자인을 개선한 '쏘나타'와 '더 뉴 K5'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그런데 어딘가 이상하다. 고급 사양을 대거 추가했는데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 실제로는 어느 정도 수준의 인하 효과를 누리게 됐다고 말한다. 차량 가격 책정에 대해 업체는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과 주요 사양 기본 적용 등 뛰어난 상품성에도 불구, 일부 트림의 가격을 인하 또는 동결하고 인상폭은 최소화 했다"고 밝혔다.

업체는 주요 트림이라고 꼽는 모델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현대차는 "'쏘나타'는 모던의 경우 고급사양을 추가했음에도 가격은 7만 원 인상되는데 그쳐 40만 원 수준의 가격인하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고 했으며 기아차는 '더 뉴 K5'의 주요 트림 '트렌디'를 두고 "18인치 알로이 휠 및 타이어, LED 포그램프, 뒷좌석 히티드 시트 등이 추가됐음에도 가격 인상은 15만 원으로 최소화시켜 고객들이 58만 원의 가격 인하 효과를 얻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독일이 경쟁과 시장 점유율 등을 이유로 적건 많건 '몸값 내리기'를 실천하고 있는 반면, 국내 제조사는 소비자들이 알 수 없는 옵션과 부품 가격을 언급하며 실제로는 은근슬쩍 가격을 올리고 있다. 실제 가격은 올렸으면서 가격 인하 효과를 봤다는 논리는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이라는 얘길까.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배웠던 '모순형용'을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렇게 잘 써먹을 줄은 미처 몰랐다.

※OSEN에서는 '그랜저 HG 2.4' 모델의 엔진 피스톤 돌파 결함과 관련한 추가 제보를 받고 있습니다. 유사 상황을 겪었거나 주변에 동일한 결함으로 고심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아래 메일로 제보 주시기 바랍니다.

fj@osen.co.kr

기아자동차 '더 뉴 K5'.

image beaconimage beaconimage bea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