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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직원들 이직 러시]

2014-06-24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수입차시장 2인자로 올라선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의 직원들이 이직 러시를 이루고 있다.

실적이 좋은 회사로선 이례적인 일이어서 업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작년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임원들이 대거 교체된 이후 6개월여에 걸쳐 마케팅, 파이낸싱, 정비 등 분야의 직원 11명이 동료 직원들에게 메일을 남기고 회사를 떠났다.

전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직원 118명의 10%에 달하는 인력으로 이직 직원 3분의 2 이상이 폭스바겐 코리아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외에도 회사를 떠난 직원들이 더 있다는 소문이 많다"며 "대체인력 채용을 위해 여러 헤드헌터업체에 오더를 주고 있지만 지원자도 거의 없어 애를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폭스바겐 코리아가 홍보대행사를 교체하려고 공개 모집을 냈는데 지원업체가 두 곳에 그쳐 업계에선 의아해하기도 했다. 수입차 브랜드의 홍보대행사 선정에는 통상 7∼8개 업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폭스바겐 코리아측은 세 곳 이상이 돼야 선정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내부 규정에 걸려 기존 업체에 계속 홍보대행을 맡기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2004년 7월 설립된 수입차 판매법인으로 브랜드별로 폭스바겐 코리아, 아우디 코리아, 벤틀리 코리아로 나뉘며 아우디 코리아 대표를 겸임하는 요하네스 타머 사장 등 임원 대부분이 독일 본사에서 온 인력들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37.1%나 늘어난 1조5천4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522억원으로 BMW그룹코리아(354억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413억원)를 제치고 수입차업계 1위에 올랐다.

이연경 전 아우디코리아 마케팅 이사에 대한 부당해고 논란도 한동안 이 수입차 법인을 시끄럽게 했던 사안이었다. 이 전 이사는 수입차 업계 최연소 여성임원으로 8년간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공헌한 인물로 꼽혔다.

그러다 지난 2월말 아우디 코리아측이 부적절한 처신을 이유로 이 전 이사를 해고한 이후 4개월여에 걸친 구제신청과 논쟁 끝에 결국 해고를 철회하고 '권고사직' 형태로 퇴사 처리하게 됐다.

이런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의 상황을 놓고 업계에선 해석이 분분하다. 판매실적이 급상승하는데도 직원들에 대한 인센티브가 오히려 적어지고 현지화 경영에 둔감한 독일계 임원들로 인해 사내 분위기가 갈수록 나빠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폭스바겐 코리아의 경우 독일계 마케팅 임원이 일일이 비용지출에 간섭하면서 잡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새 임원진이 한국 실정에 대한 이해없이 독일 본사에 보여주기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다보니 갈등을 빚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를 잘 아는 한 업계 인사는 "한 임원이 직원들에게 '한국인들이 어떻게 뒤로 돈을 빼돌리는지 알고 있다'고 말하고 다녀 직원들이 격앙돼있다"면서 "다분히 인종비하적이고 한국인 직원들을 범죄인으로 내모는 듯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직원들의 이직은 현재는 다소 진정된 상황"이라며 "독일계 일부 임원들이 최근엔 회사 안팎의 지적에 따라 행동이나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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