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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이 기회다"…美 현대차 공장증설 로비전 가열(종합)

2014-06-24

조지아 주지사 방한, 정몽구 회장 만나…증설 요청한듯

앨라배마, 주지사도 방한 계획 등 총력전

(애틀랜타·서울=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정성호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000270]의 파업을 계기로 미국 현지에서 현대차[005380] 북미 공장 증설론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이번 파업이 결국 미국 동남부 지역에 제3의 현대차 공장이 탄생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현지 정치권의 로비전도 가열되는 모양새다.

특히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한국을 비공식 방문해 21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공장 증설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2005년 앨라배마주 수도인 몽고메리에 현대차 공장을 세운 데 이어 2009년에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기아차 공장을 세웠으나 매년 반복되는 국내 파업 사태로 북미지역 물량공급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지역 정치권 사정에 정통한 한 고위 소식통은 2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 정치권이 현대차 제3공장 유치를 위해 물밑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조지아 주지사가 최근 한국을 비밀리에 방문한 것도 앨라배마주와의 로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딜 주지사는 중국·일본 순방에 앞서 20일 한국을 비공식 방문했고 21일엔 정몽구 회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딜 주지사가 정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안다"며 "현지에 공장이 있는 만큼 주지사와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딜 주지사가 방한 일정을 비공개에 부친 것은 SK 최태원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줄줄이 구속된 상황에서 재계 인사들과 만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알려졌으나 현대차를 상대로 유치 의사를 전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3공장 유치를 향한 앨라배마주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 주지사도 연내 방한해 정 회장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틀리 주지사가 이르면 10월 방한을 추진 중인 가운데 앨라배마 주정부는 조지아주와 마찬가지로 현대차의 북미공장 증설이 앞으로 1년 안에 성사될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자동차업계의 한 소식통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현지 정치권은 현대차 파업을 북미공장 증설과 주지사 연임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며 "현대차가 새 정부 임기 초반이라서 공장 증설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파업 사태가 길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미국 쪽의 긴박한 움직임과 달리 현대차는 아직 북미 공장 증설에 유보적이다.

앞서 정몽구 회장은 5월 대통령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지금 당장 미국 공장을 증설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법인장도 7월 당분간 미국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말특근 차질로 올 상반기부터 물량 부족 문제가 제기된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미국에선 현지공장을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 같다"며 "그러나 현재로선 증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jahn@yna.co.kr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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