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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생산차질 불가피…노사협상 진통 예상]

2014-06-24

[현대·기아차 생산차질 불가피…노사협상 진통 예상]

현대차 노조, 이틀간 부분파업…하루 2천대 생산차질

기아차 노조도 이날 파업 돌입 여부 결정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0일 결국 파업에 돌입했다. 기아자동차 노조도 이변이 없는 한 이날 파업 돌입을 결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노사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접점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로선 입장 차가 커, 타결까지는 적잖은 진통과 시간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20일 현대·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이틀간 주간 1조와 2조가 2시간씩 조업을 중단하는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잔업과 특근도 거부하기로 했다.

일단 저강도 부분파업으로 시작한 뒤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의 진척 정도에 따라 차츰 전면파업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나가는 단계적 투쟁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4시간 부분 파업에 잔업까지 거부할 경우 현대차의 생산 차질은 하루 2천대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금액으로는 400억원가량의 매출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다.

다만 정확한 생산 차질 규모와 이에 따른 매출 손실액은 실제 조업 중단 후 공장별·차종별로 집계가 이뤄져야 파악할 수 있다.

노조는 22일 사측과 임단협을 재개하자고 요청했다. 회사에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22일은 조업도 정상적으로 한다. 교섭 뒤 2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일정을 다시 결정할 예정이다.

권오일 현대차 노조 대외협력실장은 "회사 측이 노조 요구안에 대해 일괄 제시안을 내놓지 않아 투쟁 수순을 밟게 됐다"며 "회사는 성실한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사측은 교섭 재개 요청에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 입장을 거듭 밝혀온 만큼 거부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사측은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벌이던 16일 먼저 교섭을 요청하기도 했다. 노조는 당시 이를 거부하면서 주말 실무교섭을 제안해 실제 노사 간 접촉이 이뤄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교섭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하지만 교섭이 열린다 해도 당장 타결점을 찾긴 힘들다"고 말했다.

노사가 각자의 요구사항을 한 차례씩 밝히고 조율하는 단계(1회독)까지만 협상 진도가 나간 상태에서 최종안을 일괄 제시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회사로선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푼다는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원칙과 소신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노조 요구대로 조만간 일괄 타결이 이뤄지기보다는 지루한 줄다리기와 조율, 협상이 거듭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협상 타결에 적잖은 시간이 걸리고, 그만큼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노조의 투쟁 수위는 차츰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 노조도 이날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파업을 결의한 뒤 쟁의대책위원회를 꾸려 파업 돌입 여부를 논의한다.

기아차 안팎에서는 현대차가 이미 부분파업에 돌입한 상황에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기아차도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 역시 당장 전면파업에 들어가기보다는 부분파업으로 시작해 강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3∼5월 노사 이견에 따른 주말특근 차질에 따른 손실만 1조7천억원이었는데 파업으로 손실 규모가 더 불어나게 됐다"며 "생산 차질이 생기면 결국 회사로선 해외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늘려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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