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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50만대 생산 돌파

2014-06-24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50만대 생산 돌파

"현지 진출 외국 업체 중 최단 기록…현지인 약 7천명 고용"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한국의 광복절인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약 25㎞ 떨어진 카멘카 지역의 현대자동차 현지생산법인 공장.

장미꽃을 연상시키는 붉은색의 소형 승용차 '쏠라리스'(국내명 엑센트) 한 대가 축포가 터지는 가운데 공장 건물을 나와 광장에 세련된 자태를 드러냈다.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던 하객들은 일제히 떠나갈 듯한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곳 현대차 공장에서 50만 번째로 생산된 승용차였다.

현대차가 본격 생산에 들어간 지 2년 7개월 만에 러시아 진출 외국 자동차 업체 가운데 가장 빨리 50만대 생산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날 공장 앞 야외 광장에서 열린 기념행사에는 게오르기 폴타프첸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와 주정부 인사, 이연수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한국 총영사, 신명기 러시아생산법인 법인장, 구영기 러시아 판매법인 법인장 등과 현지 공장 근로자, 언론인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신 법인장은 기념사에서 "협력사와 함께 약 7천 명의 러시아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이 현지 진출 외국 업체 가운데 최단기간에 50만대 생산이란 기록적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도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신뢰받는 러시아의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뒤이어 축사에 나선 폴타프첸코 주지사는 "현대차 공장은 현지 생산 비율이 45%로 러시아 진출 외국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할 뿐 아니라 훌륭한 기업 문화와 사회적 책임 이행 등으로 모범을 보이고 있다"며 "동시에 지방 정부에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납세자 가운데 하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지난 2010년 9월 완공돼 이듬해 1월부터 본격생산에 들어갔다. 현대 '쏠라리스'와 기아 '뉴 리오'(국내명 프라이드) 등 2개 차종을 함께 생산하고 있다.

공장은 현지에 진출한 외국 자동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프레스-차체 용접-도장-의장 조립' 등의 전 공정을 하나의 공장에서 수행하는 완성차 공장(Full-cycle plant)' 설비를 갖췄다. 11개 부품 협력사도 동반 진출해 현대차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 생산 라인에서 2천100여명, 협력 업체에서 4천900여명 등 약 7천명의 러시아인이 일하고 있다.

이날 기념행사 후 둘러본 생산 라인에선 푸른색 작업복과 작업모를 쓴 러시아 근로자들이 맡은 바 업무에 여념이 없었다. 신 법인장은 "러시아 근로자들이 작업 규정을 잘 지키고 숙련도도 높아 이곳 공장의 생산성이나 품질이 오히려 한국 공장을 앞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근로자들도 현대차 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는 것이 공장 측의 설명이다. 공장에서 일한 지 3년 됐다는 러시아 근로자 바딤 샨니코프는 "좋은 노동 환경에 훌륭한 사원복지 제도를 갖추고 있고 급여도 높아 회사 생활이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준공 초기 연 15만대 수준이었던 생산능력도 꾸준히 증가해 지금은 23만대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22만대를 생산했던 현대차는 올해 공장을 100% 가동해 23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 러시아 경제의 전반적 침체로 현지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현대차 판매는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의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8% 줄어들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 한 달 1만4천755대를 팔아 작년 동기보다 오히려 판매량을 3% 늘렸다.

특히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쏠라리스와 뉴 리오는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외국 자동차 순위 1, 2위에 올랐다.

신 법인장은 "러시아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장기적으로 현지 생산 차종을 확대하고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도 본사 차원에서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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