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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철탑 고공농성 296일 최병승은 누구?]

2014-06-24

[현대차 철탑 고공농성 296일 최병승은 누구?]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현대차 사내하청노조(비정규직지회 지회)가 7일 송전철탑 고공농성 해제를 결정한 가운데 농성 근로자인 최병승(37)씨가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 출신인 최씨는 2005년 해고가 되자 현대차를 상대로 소송을 벌여 7년 만에 정규직 인정을 받은 최초의 비정규직 근로자다.

최씨는 이날 비정규직 지회에 보낸 서한에서 "몸과 마음이 지쳤지만 건강에 큰 이상은 없다. 힘이 남아 있을 때 남은 투쟁을 하기 위해 농성 해제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최씨는 특히 "불법파견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며 "철탑에서 내려가면 형사 문제를 빨리 마무리 짓고 동지들에게 인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가 현대차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2년 3월. 현대차 울산공장의 사내하청 업체인 예성기업에 입사하면서부터다.

최씨는 생산라인에서 운전석 옆 키박스를 설치하는 일을 맡았다.

생산라인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섞여 같은 일을 했지만 비정규직의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차별을 느낀 최씨는 이듬해 동료와 함께 비정규직 노조를 만들고 정규직화 투쟁에 나섰다.

노조 설립 2년 뒤인 2005년, 그가 노조활동을 이유로 해고되면서 현대차와의 기나긴 법적 다툼이 시작됐다.

그는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지만 각하됐고, 2007년 7월 서울행정법원과 2008년 2월 서울고등법원에서 연이어 패소했다.

그러나 2010년 7월 대법원이 그의 손을 들어줬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서울고법은 2011년 2월 파기환송심에서 그의 승소를 결정했다.

현대차가 재상고했지만 지난해 2월 대법원은 "최씨가 하청업체에 고용됐으나 현대차 사업장에 파견돼 현대차로부터 직접 노무지휘를 받는 파견근로자에 해당한다"라는 내용을 재확인했다.

이로써 그는 현대차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최초로 법적 싸움 끝에 정규직으로 인정받은 인물이 됐다.

지난해 5월 2일 중앙노동위원회는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현대차에 "최씨를 복직시키고 임금상당액을 지급하라"라고 명령했다.

그는 지난 2010년 11월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25일동안 벌인 울산공장 점거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수배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6년 업무방해죄로 구속돼 2개월 넘게 형을 살았고 2009년 5월 또다시 구속돼 11개월을 복역했다.

이후 그는 모든 현대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회사 측을 상대로 투쟁을 계속해 왔다.

최씨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지난해 10월 17일 천의봉(32) 비정규직 노조 사무국장과 함께 최대 높이 50m의 송전 철탑 23m 지점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벌여왔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22일 최씨를 정규직으로 고용하기로 하고 지난 1월 7일 인사명령을 냈으나 최씨는 "개인의 정규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비정규직의 정규직을 원한다"라며 채용을 거부했다.

최씨와 함께 농성을 벌인 천 사무국장은 지난 2007년 사내하청업체 경보산업에 입사했고 2010년 11월 벌어진 비정규직 노조의 울산공장 점거투쟁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이듬해 2월 해고된 인물이다.

cant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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