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브라우저 버전을 사용 중입니다. 최상의 MSN 경험을 위해 지원되는 브라우저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희망버스 방문에 긴장감 감돈 울산 현대차]

2014-06-24

[희망버스 방문에 긴장감 감돈 울산 현대차]

경찰 폭력사태 우려해 시위도구 검문검색…충돌없어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다. 울산을 다시 방문한 현대자동차 희망버스는 앞선 7월 20일 행사 때와는 달리 공장 진입 시도나 폭력시위를 하지 않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시작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31일 오후 4시께 울산시 울주군 울산고속도로 요금소 출구에는 경찰이 대거 배치됐다.

경찰은 요금소를 통과하는 희망버스 전부를 대상으로 검문을 했다.

죽봉이나 소화기 등 시위도구가 실렸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방문 때 희망버스가 깃대로 사용하던 대나무와 소화기 등을 활용해 현대차 직원이나 경찰과 격하게 충돌한 전례를 고려, 이번에는 시위도구 반입을 아예 차단하겠다는 의도였다.

이날 총 18대의 희망버스가 요금소를 통과했지만, 시위도구는 발견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부 버스가 경찰의 검문에 항의하며 버스 문을 열지 않는 식으로 검문에 불응했다.

경찰도 검문이 마무리될 때까지 버스 운행을 통제하면서 양측이 팽팽하게 대치했다.

결국 트렁크를 열어 보이고서야 요금소를 통과한 버스는 울산 도심 8곳에서 퍼포먼스 형태의 선전전을 벌였다.

문제는 오후 8시께부터 예정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의 문화제.

경찰은 지난달 심각한 폭력사태가 일어났다는 이유 등을 들어 현대차 공장 주변에서의 집회를 모두 금지한 상태였다.

희망버스 측은 '집회가 아닌 문화제'라며 공장 앞에서 행사를 진행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경찰은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즉각 강제 해산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공장 진입로 곳곳에 경찰장구를 착용한 경찰력을 대거 배치했다.

이날 동원된 경찰은 40개 중대 3천여명에 이른다.

현대차도 정문에 컨테이너 2개를 쌓아올리고, 주변 울타리에 철판을 덧대 담을 높였다.

경찰은 문화제가 예정된 울산공장 정문에서 1.9㎞가량 떨어진 현대차 출고센터 앞에서 버스를 세웠다. 참가자들은 정문까지 걸어갔다.

행사는 7시 30분께부터 시작됐는데, 분위기는 지난달과 확실히 달랐다.

3천여명이 참가한 지난달과 달리 이번에는 1천200여명 정도였다.

약 20개의 깃발이 보였지만, 모두 참가단체를 표시하는 내용일 뿐 주위를 선동할 만한 격문은 없었다.

참가자들은 모두 바닥에 앉았고, 행사는 주로 주요 참가자의 연설이나 노래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박현제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장과의 전화 연결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박 지회장은 지난달 희망버스 방문 때 불법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경찰에 쫓기고 있다.

경찰이 오후 11시 30분을 전후해 "교통 혼잡과 주민 불편을 주는 집회를 마무리하라"라는 경고방송을 3차례 했고 주민 1명이 소음에 항의하는 등 소동이 있었지만,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희망버스는 1일 0시 35분께 스스로 해산했다.

hkm@yna.co.kr

(끝)

image beaconimage beaconimage bea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