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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 '한국 철수설' 솔솔…GM은 "사실무근" 부인]

2014-06-24

[ GM '한국 철수설' 솔솔…GM은 "사실무근" 부인]

수출 물량 줄고 외신에선 "단계적 철수 시작" 보도

한국GM "대규모 투자, 계획대로 진행중…철수할거면 왜 투자하겠나"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한국GM을 통해 한국에 진출해 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 시장에서 점차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GM 공장에서의 생산 규모를 축소해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GM은 "투자가 차질없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철수설을 부인했다.

15일 자동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GM의 한국 철수설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던 지난 4월이었다.

댄 애커슨 GM 회장이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한국의 생산기지 이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불씨가 됐다.

애커슨 회장은 애초 "생산기지 이전은 어렵다"고 말했지만 한반도 상황이 계속 심각하면 장기적으로 생산기지 이전을 생각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거듭되자 "그것이 타당하다"고 답해 여지를 남겼다.

애커슨 회장은 5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상공회의소 초청으로 참석한 CEO(최고경영자)라운드테이블에서 "엔저 현상과 상여금을 포함하는 통상임금 문제,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되면 절대로 한국 시장을 포기(abandon)하지 않는다"고 밝혀 통상임금 문제를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2월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한국GM의 인건비 수준이 고비용 국가로 이전되고 있다. 한국GM이 차세대 신제품의 생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GM 내 167개 공장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분발을 촉구하는 발언일 수도 있지만 '경쟁에서 지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함의가 담겨 있기도 하다.

한국GM의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크루즈'의 차세대 모델을 군산공장이 아닌 해외공장에서 개발·생산하기로 한 것도 '한국 철수' 의혹을 부추겼다.

한국GM 관계자는 "지금 생산되는 크루즈도 여전히 글로벌 수요가 많다"며 "한국에선 선행 크루즈의 생산주기를 늘려 계속 생산하고 차세대 모델은 해외 공장에서 담당하기로 역할을 나눈 것"이라고 밝혔다.

GM의 글로벌 전략에 따른 역할 분담을 한 것이지, '철수'의 시그널이 아니란 것이다.

한국GM 부평1공장에서 만드는 쉐보레 트랙스와 오펠 모카, 뷰익 앙코르 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물량을 스페인의 오펠 사라고사 공장으로 이전한다는 외신 보도도 와전된 것이라고 한국GM은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소형 SUV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넘쳐나 부평공장 생산량만으론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스페인에서도 생산하기로 한 것"이라며 "일감 이전이라면 부평공장의 생산량이 줄어야 하는데 부평공장도 오히려 생산설비를 증설해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GM의 수출 물량 급감도 불안 요소다. 7월 내수 시장에선 작년 같은 달보다 판매량을 10.9% 늘렸지만 수출은 32.3%나 줄었다.

특히 소형·준중형 차종의 판매 감소가 더 두드러졌다. 1∼7월 누적 기준으로 소형 승용차는 작년 같은 때와 견줘 63.7% 줄었고, 준중형 승용차는 34.5%가 감소했다.

다만 트랙스 등이 속한 레저용 차량(RV) 판매는 7월에도 48% 증가했고 1∼7월 누적 기준으로도 77%나 늘어 꾸준한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한국GM이 GM의 '글로벌 소형·준중형차 생산거점'이란 점에 비춰보면 이 부문에서의 실적 악화는 자칫 GM 본사가 한국GM의 생산물량을 해외공장으로 옮기는 구실이 될 수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7월의 수출 감소는 유럽 자동차시장의 침체에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수출 물량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부평1·2공장, 군산공장, 창원공장 등 3곳의 완성차공장에서 모두 207만대(CKD 포함)를 생산했는데 이 중 192만5천대가 수출 물량이었다.

부품 형태로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CKD를 제외해도 80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해 65만5천대(81.8%)를 수출했다.

최근엔 급기야 GM이 한국 내 생산시설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기 시작했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이(생산시설 축소)는 인건비 급증과 전투적 노조로 인해 한국 생산 비중을 재검토한 뒤에 나온 조치"라고 보도했다.

이어 소식통을 인용해 "당장 2∼3년 동안은 아니더라도 시간을 들여서 생산기지 한 곳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GM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한국GM 측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올해 초 GM이 한국에 대규모 투자(80억달러)를 하겠다고 했고, 그 투자는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철수할 시장에 대해 투자를 계속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국GM이 속한 GM의 해외사업부문(IO·International Operations)은 로이터 보도 후 한국GM에 사실상 철수설을 부인하는 입장을 보내왔다.

GM은 ▲ 투자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고 ▲ 한국GM 노조와 업데이트된 미래전략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있으며 ▲ GM은 한국 시장과 한국GM에 헌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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