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브라우저 버전을 사용 중입니다. 최상의 MSN 경험을 위해 지원되는 브라우저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文정부 100일] 거침없던 '허니문 랠리', 北 리스크 '복병'

뉴스1 로고 뉴스1 6일 전 김민성

[文정부 100일] 거침없던 '허니문 랠리', 北 리스크 '복병':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대통령 직선제로 뽑힌 13대 대통령 이후 18대까지 코스피는 통계적으로 대통령 임기 1~2년 차에 대부분 상승했다. 대통령 취임 시기와 경기 회복기가 맞물리는 경우가 많았고, 정권 초기 내수 부양책으로 경기가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흐름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역대 어느 정권보다 컸다. 전임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 '기저효과'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깜짝실적' 행진을 보이면서 코스피지수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탔다.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은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94조원을 넘어 올해 13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당시 2270선이던 코스피는 열흘 만에 역사적인 2300 고지를 돌파했다. 이후 조정 장세를 한 번도 거치지 않고 지난달 13일 2400선을 허물었다.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설 때면 어김없이 펀드 환매가 속출했지만 이번엔 상승장에 베팅하면서 오히려 주식을 사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컸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상반기 장이 굉장히 좋았던 것은 기업 실적 호조의 영향도 있지만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외국인의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우리 정·재계의 민낯을 확인한 정경유착과 재벌의 사익 추구 등에 대해 철퇴를 내리면서 시장을 깨끗하게 만들었고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새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했다.

거침없는 랠리를 이어가던 증시는 그러나 이내 복병을 만났다. 국내 시장의 '고질'인 북한 리스크다. 지난 5월 북한의 첫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 소식에도 국내 증시는 비교적 평온했다. 국내 기업의 탄탄한 실적과 글로벌 경기회복 국면 등 굳건한 펀더멘탈이 리스크를 상쇄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학습효과'도 한몫했다.

그러나 북한의 유례없는 도발 수위와 미국이 전례없는 강경 대응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스피는 11일 2310선까지 내려왔다. 문 대통령 취임 초기보단 높지만 두달 간의 상승폭을 거의 반납한 것이다. 상승장을 떠받치던 외국인의 변심이 결정타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열흘 동안 약 2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차익 실현 매물에다 북한 리스크가 겹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 도발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주장이 힘을 받으면서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 장세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 이목이 북한에 집중된 상황에서 코스피 조정을 피할 수 없고, 미국과 북한이 양보 없는 대결국면으로 치달으면 상황이 과거와는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실제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 북한 리스크가 제거되면 상증장이 재현될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다.

image beaconimage beaconimage bea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