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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 심해지면… 끊었을 때 경련하고 귀신까지 봐

헬스조선 로고 헬스조선 2017-01-12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제공: 헬스조선

지난 10일 SBS 인기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 '진전섬망'을 겪는 알코올 중독 환자가 나와 관심을 끌었다. 진전섬망(振顫憩妄)은 오래 음주를 하던 사람이 갑자기 술을 끊거나 줄였을 때 일종의 금단현상처럼 나타나는 증상이다. 귀신 등이 보이는 환시나, 환청, 경련이 생긴다. 아직은 많은 사람에게 생소한 '진전섬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뇌 신호체계에 갑작스러운 변동 생기는 게 원인

알코올 중독 환자는 원래 술을 끊으면 금단 증상을 겪는다. 금주 후 24~48시간 이후에 생기는데, 불안하고 초조한 정도의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전섬망은 알코올 금단 증상 중 가장 심한 형태다. 알코올 금단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약 5%에서 발생한다. 진전섬망의 주요 증상은 떨림(진전)과 의식변화·환각·혼돈(섬망)이다. 기억 장애, 언어 장애뿐 아니라 망상, 환시, 환청, 환각, 환촉, 환취, 경련이 생길 수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산 원장은 "의식이 명료하지 않아 날짜와 시간, 장소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알고 있던 사람을 몰라보기도 한다"며 "침대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고, 공포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환자가 자해하거나 자살, 살인 위협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술을 끊었을 때 이러한 증상이 생기는 이유는 뇌의 신경체계에 혼란이 생기는 탓이다. 김석산 원장은 "알코올은 뇌의 도파민(신경전달물질) 분비량을 늘리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 환자는 도파민 분비량이 많은 것에 적응한 상태"라며 "갑자기 술을 끊어 신경전달물질 작용에 혼란이 생기면서 신체 각 부위에 이상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전섬망은 술을 끊거나 줄인 후 2~3일 이내에 나타나고, 4~5일째에 최고조에 이른다. 진전섬망이 생기기 전 불안·초조·식욕부진·수면장애·떨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5~15년 음주 지속한 30~40대에 흔해… 심장마비까지

진전섬망이 위험한 이유는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탓이다. 김석산 원장은 "알코올 중독 환자의 0.5~5%가 진전섬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진전섬망으로 인해 뇌 신경체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심장마비,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김 원장은 "알코올과 관계된 질환 중 가장 무서운 합병증이 진전섬망"이라고 말했다.

진전섬망은 5~15년 정도 지속적인 음주를 한 30~40대 알코올 중독 환자에서 주로 생긴다. 알코올 중독 환자 중에서도 오랜 음주로 인해 간염이나 췌장염 등의 신체 질환이 있는, 몸이 건강하지 못한 환자에게 잘 생긴다. 김석산 원장은 "입원 중 빈맥(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이 있었거나, 금단 증상이 나타났을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1g/L 이상이거나, 과거 간질 발작 혹은 섬망을 겪은 적이 있거나, 탈수·전해질 불균형·위장출혈·급성심근경색 등의 내과적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더 쉽게 나타난다고도 보고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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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받으면 7일 이내 좋아져… 단, 정신과 치료 지속해야

진전섬망은 응급질환이지만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세심한 진찰과 검사가 필수인 질환이다. 탈수가 심한 경우가 많아, 우선 수액과 전해질을 보충하고 필수 비타민을 투여해 알코올에 의한 대사 장애와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는 치료가 행해진다. 김 원장은 "발작이나 흥분, 환각을 방지하거나 중단시키는 약물치료를 함께 받게 된다며 "이때 발작이나 흥분, 불안 등으로 낙상하거나 자살, 타살할 위험이 있으므로 환자를 수면제 등으로 안정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차료로 상태가 나아질 때까지는 7일 정도 걸리지만, 오랜 과음으로 간 질환이나 위장장애, 폐렴, 요도 감염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질환에 대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 원장은 "진전섬망을 진단받은 환자는 이미 알코올 의존증이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에 퇴원해도 또다시 술을 마실 가능성이 크다"며 "전문적인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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