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브라우저 버전을 사용 중입니다. 최상의 MSN 경험을 위해 지원되는 브라우저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북·미 유해송환 협상 불발…北, 4시간동안 바람맞혔다

중앙일보 로고 중앙일보 2018.07.12. 19:29 박유미
북·미 유해송환 협상 불발…北, 4시간동안 바람맞혔다: 교황청 외무장관인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가 판문점을 방문한 5일 판문점에서 병사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 ⓒ 중앙일보 교황청 외무장관인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가 판문점을 방문한 5일 판문점에서 병사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북·미 관계 개선의 출발점으로 간주됐던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12일 판문점 북·미 접촉이 무산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 측이 회담 자리에 오지 않아서 회담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당국자들과 유엔군사령부 관계자들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께까지 4시간 가량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T3)에서 대기했지만 북측 인사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측 인사들은 오후 2시를 넘긴 직후 회담장에서 철수했다.

교황청 외무장관인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가 판문점을 방문한 5일 판문점에서 병사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군 유해 송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후 회담 성과로 발표했던 사안이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달 6∼7일 평양을 방문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하며 12일께 판문점에서 유해송환 실무회담이 열린다고 예고했다. 단 북한이 날짜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현재 미국 측은 미군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기 위한 나무 관 230여 개를 판문점 인근에 보관 중이다. 이에 따라 미군 유해 송환은 교착 상태를 겪었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예상됐던 북·미 접촉이 진행되지 않으며 북·미 간 난기류가 반영됐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당시 북한은 미국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만을 요구하고 종전선언 등 평화체제 구축은 뒤로 미뤘다고 공개 비판했다. 북한 측이 판문점 회의장에 이유없이 나타나지 않은 이유도 당시 상황의 연장선상 아니냐는 해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 측은 12일 회담을 하려 했으나 북한 측이 준비되지 않은 듯하다”며 “북·미 양측이 회담 날짜를 잡기 위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image beaconimage beaconimage bea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