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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도 눈빛 레이저? "은은한 문라이트만 장착" 농담도

뉴스1 로고뉴스1 2017-05-19 조소영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130여분간 첫 오찬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오후 12시10분 시작된 가운데 1시30분까지 예정됐었지만, 이 종료시간을 40여분이나 넘긴 2시20분에 끝날 만큼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의 격식을 일축한 '파격적 장면들'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일부 대화에서는 각 당의 입장을 담은 '뼈있는 발언들'도 오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 앞서 미리 집무실에서 나와 5당 원내대표들을 기다렸다. 그는 오전 11시56분쯤 임종석 비서실장과 함께 집무실인 여민관에서 나와 관내 정원인 녹지원을 거쳐 외빈접견용으로 지어진 전통한옥 상춘재로 들어섰다.

문 대통령은 이후 임 실장, 주영훈 경호실장과 함께 상춘재 앞 감나무 아래 원형 테이블에서 담소를 나눴다.

이날 담소의 주제는 청와대에 출입하는 인사들의 '이름표 패용'을 이번 회동 때부터 없애는 것이었다. 이는 '권위주의적 문화'를 타파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로 전해진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은 '그동안 청와대에서 열리는 각종 정부회의에 모든 참석자들이 이름을 다는 관행에 대해 재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개선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文대통령도 눈빛 레이저? "은은한 문라이트만 장착" 농담도: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5당 원내대표와 첫 오찬 회동을 하며 웃고 있다.(청와대)2017.5.19/뉴스1 © News1 이광호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5당 원내대표와 첫 오찬 회동을 하며 웃고 있다.(청와대)2017.5.19/뉴스1 © News1 이광호

5명의 원내대표들 중 첫 손님은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였다. 이후 국민의당 김동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차례로 들어섰다. 뒤이어 자유한국당 정우택·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함께 도착했다.

김 원내대표는 마중을 나온 문 대통령에게 "아이고, 이리 나와 계시면"이라면서 웃음을 보였다. 정 원내대표도 "항상 저희가 먼저 와서 기다렸는데 오늘은 또 다릅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5당 원내대표들을 마중나온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회동에 배석했던 전병헌 정무수석은 "청와대로서는 대단히 파격적 격식"이라며 "그간 야당대표들과의 회동 절차는 국회대표단이 와서 기다리고 있고 나중에 대통령이 입장하는 순서로 진행됐었다"고 말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다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촬영 후 상춘재 내부로 입장하면서 "우리야 뭐 피차간에 알던 사이니까 편하게들"이라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상석이 없는 원탁 테이블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5당 원내대표들과 임종석 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등이 함께 앉았다. 전병헌 수석은 오찬 사회를 봤다.

오찬 메뉴로는 통합과 화합의 의미로 비빔밥이 나왔다. 모두발언 순서는 야당이 배려됐다. 문 대통령을 시작으로 정우택·김동철·주호영·노회찬 원내대표에 이어 마지막에는 여당인 우원식 원내대표가 발언했다.

이날 발언들은 즐거운 분위기 속 농담이 오고가는 가운데 '협치'가 강조됐다. 각 당의 입장이 녹아든 뼈있는 발언들도 있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상시적으로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를 구성하겠다면서 "현안이 있든 없든 정례적으로 만나는 모습 자체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에 공감하는 한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대해 "합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님의 지시에 의해 (제창이) 이뤄진 걸로 알고 있는데 이 문제는 정치권에 협조해달라고, 협치 차원에서 해달라고 말씀하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전 수석은 정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전날 5·18기념식에서 정 원내대표가 '임~행진곡'을 부르지 않으면서 문 대통령의 눈빛 '레이저'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대통령님은 레이저는 장착이 안 돼 있고 문라이트(Moonlight), 은은한 따뜻한 달빛만이 장착돼 계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분권형 개헌'을 핵심적으로 제안했다. 그는 "국회 개헌특위에서 내년 지방선거까지 시한을 지켜 여야가 협의하고 대통령께서 적극 수용하면 역대 대통령이 한 명도 지키지 못한 '임기 중 개헌'을 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文대통령도 눈빛 레이저? "은은한 문라이트만 장착" 농담도: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상춘제에서 여야 5당 원내대표와 첫 오찬 회동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정우택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문 대통령,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청와대)2017.5.19/뉴스1 © News1 이광호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상춘제에서 여야 5당 원내대표와 첫 오찬 회동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정우택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문 대통령,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청와대)2017.5.19/뉴스1 © News1 이광호

주호영 원내대표도 협치에 대해 강조하는 한편 "개혁 독선이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저도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문제가 왜 해결이 안될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그것이 대통령의 지시 하나로 인정돼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선거제도 개혁'에 함께 힘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맛있는 음식을 주신다기에 공짜로 먹을 수 없어 책을 두 권 갖고 왔다"며 문 대통령에게는 '82년생 김지영', 영부인 김정숙 여사에게는 '밤이 선생이다'를 선물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찬자리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후식으로 자신이 직접 만든 인삼정과를 내놨고 이를 포장해 참석자들에게 선물로도 전했다. 선물 안엔 손편지도 넣었다.

마지막으로 우원식 원내대표는 자신이 '협치의 가교'가 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우 원내대표는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를 이른 시일 내 구성했으면 좋겠다면서 "제가 상머슴으로서 야당 원내대표들과 언제든지 협의하고 상의할테니, 함께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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