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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가족 앞에서 공개처형…시체는 주로 암매장"

아시아경제 로고 아시아경제 2019.06.11. 11:23

'북한 정권의 처형과 암매장' 보고서7살부터 60대까지 공개처형 목격자녀 포함 가족들까지 지켜보게 해"시체는 가족 돌려주지 않고 암매장"

'살해 당한 사람들을 위한 매핑:북한정권의 처형과 암매장' 보고서 캡처 © 제공: The Asia Business Daily '살해 당한 사람들을 위한 매핑:북한정권의 처형과 암매장' 보고서 캡처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공개처형을 목격한 가장 어린 북한 주민은 7세였다. 주로 총살로 집행했으며, 3명의 사격수가 3발씩 3회, 총 9발을 사격했다."

국제인권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살해 당한 사람들을 위한 매핑(Mapping): 북한 정권의 처형과 암매장'이란 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TJWG는 4년간 북한이탈주민 610명을 만나 공개처형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장소 323곳에 대한 좌표를 확보했다. 공개처형은 주로 강가, 공터, 밭, 시장, 언덕, 산비탈, 스포츠경기장, 학교운동장 등에서 이뤄졌다. 처형장에는 보통 수백명이 모였으며, 때때로 천명 이상이 모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 응답자의 83%는 북한에 살 때 공개처형을 목격했다. 대다수는 5회 미만으로 공개처형을 봤지만 10회 이상 봤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공개처형을 목격한 가장 어린 주민은 7살이었고, 가장 나이가 많은 주민은 60대 후반이었다.

한 응답자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시장 근처 공터에 마련된 처형장에선 인민학교(한국의 초등학교) 아동과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맨 앞줄에 앉았고 그 뒤로 성인들이 자리했다.

응답자들은 "공개처형된 사람의 가족들은 아동인 자녀들까지 강제로 처형을 보도록 했다"고 진술했다. 실제 한 응답자 진술에 따르면 마약 사용 혐의로 한 남자가 처형될 때 보안원들이 그의 아내를 데려와 총살 집행을 앞둔 남편에게 공개 비난하도록 하기도 했다.

'살해 당한 사람들을 위한 매핑:북한정권의 처형과 암매장' 보고서 캡처 © 제공: The Asia Business Daily '살해 당한 사람들을 위한 매핑:북한정권의 처형과 암매장' 보고서 캡처

많은 응답자들은 "피고인들이 반 죽음 상태로 끌려 나왔을 뿐 아니라 입에 재갈이 물려 있었고, 종종 눈가리개를 씌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TJWG가 파악한 공개처형 횟수는 총 320건으로, 총살형이 294건(91.9%)으로 가장 많았고 교수형(25건, 7.8%)과 유독물질 이용(0.3%)이 뒤를 이었다.

총살 방식으로는 3명의 사격수가 3발씩 3회, 총 9발의 총알을 사격하는 것이 대표적으로 언급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권 후에는 고위층 간부들에 대한 처형 방법이 특히 잔인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TJWG는 "북한 사회에 극도의 공포심과 경각심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응답자는 공개처형 때 사복을 입은 보안원들이 참관 군중 사이에 잠복해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휴대용 보안검색기로 휴대전화, 열쇠, 칼 등을 임시 압수했다. 보고서는 "북한 주민들이 외부세계 사람들과 연결되는 경우가 늘면서 공개처형 장면이 촬영되거나 녹음돼 북한 밖으로 흘러나가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처형된 후 사체는 가족에게 돌려주지 않고 아무 표식 없이 암매장하거나 골짜기에 던져버리는 게 일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체 매장지는 가장 북쪽인 함경북도가 12곳으로 제일 많았고 수도인 평양과 남쪽의 황해남도에는 한 곳도 없었다.

'살해 당한 사람들을 위한 매핑:북한정권의 처형과 암매장' 보고서 캡처 © 제공: The Asia Business Daily '살해 당한 사람들을 위한 매핑:북한정권의 처형과 암매장' 보고서 캡처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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