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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할 땐 노란색 선글라스가 좋은 까닭

중앙일보 로고 중앙일보 6일 전
운전할 땐 노란색 선글라스가 좋은 까닭 © ⓒ 중앙일보 운전할 땐 노란색 선글라스가 좋은 까닭 운전할 땐 노란색 선글라스가 좋은 까닭: 일러스트=강일구 ilgook@hanmail.net © ⓒ 중앙일보 일러스트=강일구 ilgook@hanmail.net

여름철 강한 자외선은 피부뿐만 아니라 눈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눈은 우리 몸 장기 중에서 피부와 함께 외부에 직접 노출돼 있어 자외선 공격에 취약하다. 자외선은 눈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각막부터 수정체·망막 세포까지 침투한다. 눈의 각막 세포가 화상을 입거나 사물을 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각 세포가 서서히 망가지면서 시력이 떨어진다. 자외선이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올바른 선글라스 선택·관리법을 소개한다.

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된 눈은 골병이 든다. 자외선이 시신경을 자극해 눈동자 충혈, 각막 화상, 시력 저하 등을 부른다. 햇빛 반사가 심해 다른 곳보다 자외선 강도가 높은 바닷가 해변에서는 1~2시간 정도 무방비 상태로 있어도 각막 상피세포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눈 안에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을 호소한다. 시야가 흐려지고 심하면 눈물을 계속 흘리기도 한다.

하루 이틀 정도 쉬면 저절로 나아지기도 하지만 영구적인 시력손상 가능성도 있다. 백내장·황반변성이 대표적이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차흥원(대한안과학회 이사장) 교수는 “자외선이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수정체를 불투명하게 만들거나, 망막의 시세포가 밀집해 있는 황반을 파괴한다”고 말했다.

나이가 어리다면 자외선에 더 조심해야 한다. 건양대의대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권영아 교수는 “자외선을 일차적으로 막는 수정체는 나이가 어릴수록 투명하다”며 “눈 속을 그대로 통과해 망막까지 닿는다”고 말했다. 그만큼 자외선에 예민하다. 신생아의 수정체 자외선 투과율은 20% 수준이지만, 성인은 1%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똑같이 자외선에 노출됐어도 더 많은 양이 쌓인다. 백내장·황반변성 같은 눈 질환은 일생 동안 자외선에 얼마나 많이 노출됐느냐에 따라 발생률에 차이를 보인다. 어릴 때부터 눈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현재까지 자외선이 눈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은 선글라스 착용이다. 선글라스를 디자인이나 가격, 렌즈 색상만 고려해 선택한다면 초보다. 선글라스 본연의 기능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자외선 차단 여부다. 선글라스·안경의 렌즈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필름을 코팅한다. 요즘 출시되는 제품 대부분은 자외선 차단 기능이 포함돼 있다. 하얀 종이 위에 선글라스를 올려놨을 때 하나의 색이 아닌 여러 색이 골고루 분포돼 있다면 자외선 차단기능이 있는 제품이다. 차 교수는 “자외선 차단율이 99%이상 되는 것을 착용해야 눈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글라스·안경의 자외선 차단율은 렌즈 표면에 적혀 있거나 안경원에서 측정·확인할 수 있다.

둘째는 선글라스 렌즈의 크기다. 눈 주변을 충분히 가릴 수 있을 정도로 렌즈가 큰 것을 고른다. 렌즈가 넓으면 여러 각도에서 반사돼 눈으로 직접 들어오는 자외선의 양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선글라스 렌즈의 크기가 작다면 눈에 바짝 붙여 착용한다. 셋째, 선글라스의 몸통인 프레임이다. 자외선 차단 효과만 고려한다면 눈 주변을 완전히 차단하는 고글 형태가 가장 좋다. 프레임이 얼굴에 잘 맞아야 장시간 착용해도 편하다. 그렇지 않으면 관자놀이 주변을 압박해 두통을 일으킨다. 만일 선글라스를 썼는데 불편하면 얼굴에 맞게 피팅(fitting) 처리를 받는다.

렌즈의 투명도·색깔도 따져 본다. 자외선 차단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 하지만 눈의 피로도, 주변 사물 식별 정확도 등에 영향을 준다. 색이 짙을수록 빛(가시광선) 투과율이 떨어져 눈부심이 적다.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김태기 교수는 “빛이 눈으로 직접 들어오는 것을 줄여 눈의 피로도를 덜어 준다”고 말했다. 렌즈의 투명도는 선글라스를 쓴 상태에서 거울을 봤을 때 눈의 형태가 보이는 정도(가시광선 투과율 75~80%)가 적당하다. 색이 너무 짙으면 주변의 장애물을 제대로 보지 못해 팔·다리가 긁히거나 부딪쳐 넘어질 수 있다.

색깔도 중요하다. 선글라스 렌즈에 사용하는 색은 검은색부터 회색·갈색·녹색·파랑·보라색·분홍색·노란색 등 다양하다. 선글라스 렌즈의 색은 주변의 사물의 색감 인지와 관련이 있다. 예컨대 노란색 렌즈는 노란색 계통의 빛만 통과시키고 나머지는 차단해 사물이 노랗게 보인다. 눈의 부담이 적은 렌즈의 색은 회색·갈색·노란색·녹색 계열이다. 나머지 색은 사물의 색감을 왜곡시킨다. 평소 착용하기 무난한 렌즈의 색은 회색 계열이다. 다양한 색의 가시광선을 골고루 흡수해 색의 왜곡 현상이 적다. 그만큼 자연에 가까운 색을 보여 준다. 갈색 계열은 빛이 흩어지는 파란색을 흡수해 시야를 선명하게 해 준다. 김 교수는 “바닷가에서 활동할 때나 백내장 수술 후 착용하면 맑고 깨끗하게 사물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노란색 계열은 망막에 초점이 맺히는 허용범위를 넓혀 준다. 움직이는 사물을 뚜렷하게 포착할 수 있어 야간운전에 착용하면 좋다. 녹색 계열은 청색·적색 가시광선을 흡수해 망막에 상이 정확하게 맺히도록 돕는다. 낚시·골프처럼 한 곳을 집중해 봐야 할 때 선택한다.

선글라스도 수명이 있다. 일반적으로 2년 정도 지나면 렌즈 표면에 미세하게 갈라지고 흠집이 생겨 자외선 차단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자주 착용했다면 그 속도는 더 빠르다. 렌즈 교체 없이 2년 이상 사용했다면 사실상 자외선 차단기능이 없는 불량 선글라스나 마찬가지라는 의미다. 권 교수는 “렌즈가 손상된 선글라스는 자외선을 걸러내지 못해 그대로 눈 안으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정기적으로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 정도를 점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만일 자외선 차단율이 70% 이하로 감소했다면 렌즈를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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