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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의 경고 "신흥국 자본유출 시작"

파이낸셜뉴스 로고파이낸셜뉴스 2018.10.12. 21:17 dympna@fnnews.com 송경재
© 제공: The Financial News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 AP연합뉴스

신흥국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공식적으로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한 11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신흥국 정책 담당자들이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세계은행(WB)과 함께 연차총회를 열고 있는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신흥국 자본유출이 이미 시작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 미·중 무역전쟁 고조가 결국 신흥국 자본유출을 촉발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충고했다. 라가르드는 "그저 수평선 끝에 구름이 낀 정도가 아니라 일부 구름은 비를 뿌리기 시작한 상태"라며 "내리는 비는 보슬비보다는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은 1997년 아시아·중남미 외환위기의 진원지 가운데 하나였던 인도네시아에서 나와 기시감을 일으키기도 했다. IMF는 물론이고 시장에서도 아르헨티나·파키스탄의 구제금융 요청이 신흥국 전반의 위기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는 있다. IMF는 거듭 신흥시장으로 위기가 확산되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강조해왔고, 투자자들도 정책실수를 하는 나라들과 탁월한 정책을 펴는 나라들 간에 차별화를 해왔다. 터키, 아르헨티나 등에서는 자산을 팔아치웠지만 탄탄한 거시흐름을 보이는 신흥국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왔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신흥국들의 체질개선 등을 근거로 한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선 아르헨티나와 파키스탄의 구제금융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다. IMF가 앞으로 몇 달 내 또 다른 신흥국에 구제금융을 지원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다. 특히 통화가치 하락, 재정적자 확대, 금리상승에 따른 채무비용 급증에 시달리는 나라들이 위험군으로 지목된다.

IMF 출신으로 지금은 싱크탱크 국제지배구조혁신연구소(CIGI) 연구위원인 토머스 번스는 "다양한 나라들이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사람들이 초조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다음 주자로 거론되는 나라들은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등이고 이번에 IMF 연차총회가 열린 인도네시아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한편 신흥국 위기가 고조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IMF의 위기진화용 소방용수는 점점 줄어 위기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IMF는 점점 커지는 구제금융 자금지원 규모를 감안해 재원확충에 주력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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