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브라우저 버전을 사용 중입니다. 최상의 MSN 경험을 위해 지원되는 브라우저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3연속 연장 이겨낸 30代 투혼… ‘416만 小國의 기적’

국민일보 로고 국민일보 2018.07.12. 18:51 김현길 기자

인구 416만명의 크로아티아가 역대 9번째 월드컵 우승국이 되기 위한 마지막 고비만을 남겨뒀다. 플레이오프까지 간 월드컵 예선, 본선 토너먼트 이후 연속된 세 번의 연장전 등 수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특유의 기술과 투지로 극복하며 세계 축구팬을 열광시키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4강전에서 마리오 만주키치의 역전골로 잉글랜드를 2대 1로 꺾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3위를 기록하며 강렬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크로아티아는 그 이후 20년 만에 또다시 프랑스를 상대로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를 3대 0으로 꺾는 등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지만 본선에 오르는 것 자체가 가시밭길이었다. 유럽 예선 I조 최강으로 분류됐지만 아이슬란드 돌풍에 말려 조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처럼 감독이 교체되는 어수선한 상황을 맞았으나 그리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 1무를 거두며 겨우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크로아티아 축구팬들이 수도 자그레브에서 잉글랜드와의 4강전을 지켜보며 응원을 펼치고 있다. AP뉴시스 © Copyright@국민일보 크로아티아 축구팬들이 수도 자그레브에서 잉글랜드와의 4강전을 지켜보며 응원을 펼치고 있다. AP뉴시스 마리오 만주키치(왼쪽)가 12일(한국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 잉글랜드와의 4강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 Copyright@국민일보 마리오 만주키치(왼쪽)가 12일(한국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 잉글랜드와의 4강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비교적 수월하게 통과한 조별리그와 달리 16강 이후 토너먼트는 매 경기가 혈투나 마찬가지였다. 16강전, 8강전, 4강전 세 경기 모두 120분 연장전을 치른 데다 먼저 골을 허용하며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16강전(덴마크), 8강전(러시아)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상황에서 기사회생했다. 이전까지 치러진 20번의 월드컵에서 3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른 후 결승에 오른 건 크로아티아가 처음일 정도로 선수들의 투지와 체력이 빛났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6경기에서 뛴 거리만 723㎞에 달한다.

91년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크로아티아의 인구는 416만여명에 불과하지만 ‘발칸의 브라질’이라 불릴 정도로 선수들의 발재간이 좋아 다수의 축구 스타를 배출했다. 98 프랑스월드컵 득점왕 다보르 슈케르를 비롯해 즈보니미르 보반, 알렌 복시치 등이 레알 마드리드, AC 밀란 등 유럽 주요 클럽에서 활약하며 황금세대를 이뤘다. 이 중 슈케르는 이번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 축구협회장으로 다시 한번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이번 월드컵에서 활약 중인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 이반 라키티치(30·FC 바르셀로나), 마리오 만주키치(32·유벤투스), 이반 페리시치(29·인터 밀란), 이반 스트리니치(31·AC 밀란)는 앞선 황금세대를 잇는 또 다른 황금세대다. 특히 이들은 페리시치(29)를 제외하면 모두 30대로 사실상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다. 그간 황금세대로 불리면서도 주요 대회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한 상황에서 세 번의 연장전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해왔다. 결국 선배들의 성적을 넘어 월드컵 역사에서 새로운 페이지를 쓰게 됐다.

즐라트코 다리치 감독은 잉글랜드와의 경기 후 “당연히 선수 교체를 하려고 했지만 선수 누구도 교체되기를 원하지 않았다”며 “‘더 뛸 수 있다’고 의지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모드리치도 “오늘 우리는 우리가 지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국민일보 기사 더보기

image beaconimage beaconimage bea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