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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기적'에 최악 조 편성…험난했던 월드컵 본선행

연합뉴스 로고연합뉴스 2018.04.17. 04:20 김태종
© 제공: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한국 여자축구가 가장 험난했던 월드컵 본선 도전을 마침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여자축구 대표팀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5-6위 결정전에서 5-0으로 완승하며 내년 프랑스 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2003년과 2015년에 이은 세 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자, 사상 첫 2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다.

'사상 첫'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2003년 처음 월드컵 본선에 오른 이후 한국 여자축구는 매번 본선 진출의 문을 두드렸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12년 만에 진출한 2015년 캐나다 월드컵은 여자축구 강호 북한이 출전 자격을 박탈당한 탓에 그래도 어렵지 않게 진출권을 따낼 수 있었다.

2011년 독일 여자월드컵에 출전한 북한 선수 일부가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여 차기 월드컵인 올해 캐나다 대회 출전이 금지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 진출권을 앞두고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다.

프랑스 여자월드컵 1차 예선이라 할 수 있는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 조 추첨에서 역대 최악의 편성을 받았다.

아시아 여자축구 최강팀으로 꼽히는 북한과 한 조에 묶였다.

대표팀은 이전까지 북한에 1승 2무 14패의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장소도 평양이었다. '기적'이 필요했다.

대표팀은 북한과 평양 원정경기에서 극적인 1-1 동점을 기록했다. 이에 북한을 골 득실로 제치고 아시안컵 본선에 오르는 '평양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여자축구 대표팀 © 제공: 연합뉴스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여자축구 대표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아시안컵 본선 조 편성에서 아시아 맹주인 일본, 호주와 같은 조에 속했다.

상위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하기에 힘든 환경이었다.

대표팀은 육탄 방어로 골문을 지켜내며 1차전 호주와 경기, 2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각각 0-0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이어 약체 베트남과 최종전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매듭짓는 듯했다.

대표팀이 베트남을 꺾고, 같은 시간 열리는 호주와 일본이 비기지 않으면 자력으로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나리오는 예상대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한국은 베트남에 4-0으로 앞섰다. 그러나 0-1로 끌려가던 호주가 후반 41분 극적인 동점 골을 만들어내며 3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다. 5-6위 결정전에서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어야 했다.

대표팀은 이날 필리핀과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하며 힘들었던 월드컵행의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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