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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태국대사관에 붙은 민주화 지지 대자보, 경찰 내사…“시민연대 수사 부당”

서울신문 로고 서울신문 2020.11.18. 15:13
주한 태국대사관에 붙은 태국 시민들에 대한 연대 자보 지난달 19일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은 “군부독재와 부패한 왕실에 맞선 태국 민중의 항쟁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태국 정부는 시민들에 대한 부당한 폭력과 탄압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며 서울 용산구 주한 태국대사관 앞에 연대 자보를 붙였다.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 페이스북 © 제공: 서울신문 주한 태국대사관에 붙은 태국 시민들에 대한 연대 자보 지난달 19일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은 “군부독재와 부패한 왕실에 맞선 태국 민중의 항쟁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태국 정부는 시민들에 대한 부당한 폭력과 탄압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며 서울 용산구 주한 태국대사관 앞에 연대 자보를 붙였다.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 페이스북

최근 주한 태국대사관 정문 앞에 “태국 시민들의 군주제와 군부독재 종식 요구를 지지한다”는 대자보가 붙자,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대자보를 붙인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은 “민주화를 염원하는 태국 시민들과 연대하기 위한 행동”이라며 반발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은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구 주한 태국대사관 정문에 영어와 한국어로 태국 시민들의 항쟁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연대 자보를 붙였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한 자보에서 이들은 “군주제 개혁이 항쟁의 화두로 떠오른 것은 누적된 독재와 부패에 대한 태국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기 때문”이라면서 “태국 정부는 수백만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는 커녕 물대포를 동원해 잔혹한 진압으로 대응한다.(…) 과거 군부 독재와 공안 탄압에 맞선 역사가 있는 한국에서도 태국 시민들과 연대를 모색하겠다”며 태국 정부에 시민들에 대한 탄압 중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13일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 측에 주한 태국대사관의 수사 요구(진정)로 내사에 착수했다고 통보했다. 경찰은 당시 폐쇄회로(CC)TV에 찍힌 3명을 특정하기 위해 당원모임 관계자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신원을 파악 중이며 정식 입건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혐의 적용 등은 조사 이후 결정할 것”라고 밝혔다.앞서 이달 초 주한 프랑스대사관 벽에 협박성 전단을 붙인 외국인 남성들이 외교사절에 대한 협박 혐의로 검거됐지만, 당원모임이 게재한 대자보는 성격이 다르다. 경찰은 경범죄처벌법 위반이나 옥외광고물 광고물 위반 등 혐의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태국대사관 측은 경찰에 “재발 방지를 원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태국대사관에 붙은 태국 시민들에 대한 연대 자보 지난달 19일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 서울 용산구 주한 태국대사관 앞에 ‘태국 시민들의 군주제와 군부독재 종식 요구를 지지한다’는 제목의 연대 자보를 붙였다.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 페이스북 © 제공: 서울신문 주한 태국대사관에 붙은 태국 시민들에 대한 연대 자보 지난달 19일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 서울 용산구 주한 태국대사관 앞에 ‘태국 시민들의 군주제와 군부독재 종식 요구를 지지한다’는 제목의 연대 자보를 붙였다.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모임 페이스북

당원모임 운영위원인 보리씨는 “경찰은 ‘태국 대사관의 입장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출석을 거절하니 ‘정식 소환서를 보내겠다’고 했다”면서 “태국 정부가 한국에서 수출한 물대포를 시위대 진압에 사용하고 있어 태국 민주화 시위를 더 외면하기 어렵다. 문제를 알리고자 상징성이 있는 주한 태국대사관에 자보를 게재한 것은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며 수사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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