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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 세자가 된 재미교포 앤드류 리

서울신문 로고 서울신문 2018.12.04. 15:16
이석(왼쪽 두번째) 황실문화재단 이사장과 앤드류 리(왼쪽 세번째). 출처: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 제공: The Seoul Shinmun 이석(왼쪽 두번째) 황실문화재단 이사장과 앤드류 리(왼쪽 세번째). 출처: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이석 황실문화재단 이사장은 미국에 사는 재미교포 인터넷 사업가 앤드류 리(34)를 지난 10월 조선 왕실 세자로 책봉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2일 잊혀진 조선 왕실의 세자로 임명된 앤드류를 집중 조명했다. 앤드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교외에서 아내와 함께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가 자신의 가계가 조선 왕실과 연계되어 있음을 알게 된 것은 불과 5년 전이다.

앤드류는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조선 왕실의 후손이란 사실을 한 번도 알려주지 않았다. 자신이 이진, 이홍 두 딸을 둔 이석 황실문화재단 이사장과 친척임을 알게 된 것도 오래 전이 아니다. 그는 “미국에서 자라면서 조선왕조나 한국 역사에 대해서 배울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1948년 조선 왕조는 공식적으로 사라졌지만 남아있는 후손 가운데 이 이사장은 가수로 활동하며 ‘비둘기 집’이란 노래로 유명해 ‘비둘기 왕자’로 불리기도 한다.

앤드류는 퍼듀대, 뉴욕주립대 버펄로 캠퍼스 등을 다녔지만 20대 초반에 대학을 그만두고 인터넷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운영한 인터넷 회사는 가상사설망(VPN) 제공 업체로 세계 5대 VPN 사업자 가운데 하나였다.

몇 년 전 앤드류는 마침내 이석을 만나게 됐고 이 이사장은 앤드류를 후계자로 임명했다. 지난 10월 미국 베벌리 힐스의 한 식당에서 앤드류를 왕세자로 봉하는 예식도 열렸다. 이 행사에는 이씨 왕조의 고향인 전주시 관계자와 로스앤젤레스 시 의원도 참석했다.

앤드류는 “왕자라고 말하고 다니진 않지만 사람들은 왕족이란 사실에 대해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많지 않은 그는 내년에 이 이사장이 사는 전주를 찾을 예정이다. 한국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학교’란 이름의 코딩 학교도 열 계획이다.

앤드류는 ‘코딩은 미래의 언어’라고 강조했다. 한글을 창제해 모든 사람들이 읽고 쓸 수 있도록 한 조선의 세종대왕처럼 코딩 교육기관을 통해 한국의 젊은이들이 미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이사장은 “나는 78살이나 됐고 한국을 사랑하는 청년인 앤드류가 한국인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사회에서 왕실이 필요하진 않지만 사람들의 챔피언인 왕이 있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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